구독자 수 10만명 이상 국내 채널 늘어
전문가 레슨·유명인 대결 등 관심 높아
골프 입문자 '독학'에 참고도
골프 입문 2년차인 홍성태(42)씨의 레슨 지도자는 유튜브다. 전문 프로가 운영하는 채널이나 1분 남짓한 숏폼 콘텐츠를 참고하며 클럽별 스윙 방법과 기본 동작을 가다듬는다. 홍씨는 "골프를 시작할 때 실내연습장에서 6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다"며 "비용 부담도 있고 꾸준히 연습할 시간도 부족해 영상 콘텐츠를 보며 기본 원리를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는 별도 설정을 하지 않아도 다양한 프로의 가르침을 추천받아 볼 수 있다"며 "진도에 구애받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골라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연습장에서 감을 익힐 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골프 입문자가 늘고 독학으로 기량을 키우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골프를 주제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19일 유튜브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는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국내 골프 관련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10만명 이상으로 '실버버튼'을 받은 채널 수가 50개를 넘었다. 30만명 이상인 채널도 12개다. 코로나19 이후 관심도가 빠르게 늘면서 인기 채널의 경우 최근 1~2년새 구독자 수가 1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구독자가 많은 채널은 조윤성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맨]조윤성프로'다. 이날 기준 구독자 52만8000명을 보유했다. 박하림 프로(48만6000명)와 임진한 프로(45만6000명) 등 전문가가 운영하는 레슨전문 채널도 구독자수 40만명을 넘었다. 방송인 김구라(36만3000명)와 김국진(29만명), 홍인규(28만9000명)씨 등이 예능과 레슨 콘셉트를 접목해 운영하는 채널도 각각 구독자 30만명 안팎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에서 낯이 익고 유명한 이들이 골프를 소재로 대결하거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내용의 콘텐츠가 흥미를 끌기 좋고 알고리즘에도 노출이 잘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 층이나 골프 입문자들이 영상 콘텐츠로 관련 지식을 찾는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숏폼 플랫폼 '틱톡'이 최근 국내 틱톡 영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기준 '틱톡스포츠' 카테고리 가운데 '#골프입문' 해시태그의 비디오 조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2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golftips' 해시태그의 조회 수도 112% 늘었다. 틱톡은 "숏폼을 통해 스포츠를 접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며 "자신의 운동 루틴을 공유하거나 올바른 운동 자세를 배우는 등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평가했다.
여행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해외 골프여행 등 관련 상품을 알리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0월 구독자 35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심짱'과 함께하는 베트남 하이퐁 골프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발 두 달을 앞두고 매진됐다. 하나투어도 지난해 6월 구독자가 28만여명인 홍인규TV와 공동으로 골드코스트 골프 테마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골프뿐 아니라 테마여행 상품 구성 시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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