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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껄끄럽던 美, 지진외교 동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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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러 지대공미사일 도입…美와 관계경색
美블링컨 튀르키예行, 화해무드 조성되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미국 외교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역대 최악의 지진 참사가 발생한 튀르키예를 방문한다. 앞서 미국은 튀르키예의 외따로 행보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지진 외교'(earthquake diplomacy)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16∼22일 독일, 튀르키예, 그리스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튀르키예로 이동해 미국의 구호 현장을 점검하고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외교장관 등 고위당국자를 만나 지진 관련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와 껄끄럽던 美, 지진외교 동참한 이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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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튀르키예와는 껄끄러운 관계지만 구호 활동 등 지진 외교에 동참하며 경색된 외교 관계를 회복하려는 모양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 미국과 한배를 탔지만, 미국 주도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고,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신규 가입에 제동을 거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이며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 바 있다.


특히 2019년 튀르키예가 나토와 대립 관계에 있는 러시아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S-400를 도입하면서 양국의 사이가 어긋났다. 당시 미국은 이 무기를 통해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튀르키예는 도입을 강행했다.


S-400은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전술 탄도미사일, 군용기 등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이에 2020년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해로운 거래를 제재하는 CAATSA(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에 따라 터키에 F-35 스텔스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거나 터키 당국과 고위 관리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튀르키예와 껄끄럽던 美, 지진외교 동참한 이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제공=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중순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에 합류하려던 스웨덴, 핀란드의 신규 가입 여부를 두고 미국 등 다른 회원국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군사 중립을 철회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서는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수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을 두 나라가 옹호한다며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러시아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안보 동맹인 나토의 확대·강화가 시급한 상황이었으나 튀르키예의 반대가 걸림돌이 됐다.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당근책을 내놨는데,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미운털이 박힌 튀르키예지만 미국은 외교 공방 대신 동맹국으로서 연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한 국가도 미국이다. 백악관은 지난 7일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 외교는 경색된 관계에 놓였던 국가들이 자연재해를 계기로 지원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뜻한다. 1999년 8월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자 '앙숙' 그리스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화해 무드가 형성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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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그리스는 대규모 지원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힘썼다. 이후 한 달 뒤 그리스 아테네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튀르키예에서 구조대원을 급파해 그리스를 도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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