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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장기화하나…예상 웃돈 美1월CPI, 힘실리는 긴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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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한 풀 꺾이는가 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새해 들어 다시 커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데다,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간 연방준비제도(Fed)가 우려했던대로 주택, 서비스 물가의 상방압력이 컸다. 이에 따라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장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고물가 장기화하나…예상 웃돈 美1월CPI, 힘실리는 긴축(종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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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6.4% 상승...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인 6.5%에서 소폭 하락하며 7개월 연속 둔화 추세를 이어갔지만, 둔화 속도는 느려졌다. 월가의 시장 전망치(6.2%)도 훨씬 웃돌았다. 9%를 넘어섰던 작년 6월 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고 있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0.5% 올랐다. 12월(0.1%)보다 상승폭을 크게 확대한 것은 물론,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상회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 역시 시장 전망치(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3%)를 웃돌았다.


이처럼 1월 CPI의 모든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재차 번진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된 가운데 특히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주범으로는 주거비용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물가와 에너지가 손꼽힌다.


먼저 1월 주거 비용은 전월보다 0.7% 올라 전체 CPI 상승분(전월 대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7.9% 상승해 근원 CPI 상승분(전년 대비)의 60%에 육박했다. 노동부는 "주거비가 1월 모든 항목의 상승세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주거비는 CPI에서 3분의1 가량, 개인소비지출(PCE)에서 15%를 차지해 Fed의 물가목표치 달성에 있어 주요 요소로 거론돼왔다. 에너지 서비스(2.1%), 교통 서비스(0.9%) 등 서비스 물가 역시 오름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연말 진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것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겼다. 작년 11월(-1.4%) 12월(-3.1%) 연속 내려가던 에너지 물가지수는 1월에 2.0%까지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8.7%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전월 대비로 각각 2.4%, 6.7% 급등해 전체 에너지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휘발유가격의 경우 작년 12월에 7%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의료서비스(-0.7%), 항공 운임(-2.1%), 중고차 가격(-1.9%)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길을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Fed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빨리 식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를 가리키는 '슈퍼코어'는 1월에 0.2% 상승했다. 1년 전 대비로는 4% 높아졌다.


◆"인플레 전쟁 끝나지 않아" 고금리 장기화 우려

예상보다 고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1월 CPI가 공개되면서 Fed를 둘러싼 긴축 우려도 한층 커졌다. 이달 초 시장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강력한 1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금리 인상 조기 중단설은 일제히 힘을 잃은 상태다. 여기에 이날 공개된 CPI 까지 예상을 상회하면서 Fed로선 통화 긴축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판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최근 발언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앞서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상품 부문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주택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수의 Fed 당국자들 역시 CPI 발표를 앞두고 연일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금리(higher for longer)가 지속되는 긴 싸움이 될 수 있다(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수년 간 금리가 제약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미셸 보먼 Fed 이사)"고 매파 발언을 쏟아내왔다. 이들의 경고 이유가 이날 CPI에서 고스란히 확인된 셈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마리아 바사로우 멀티자산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는 "근원 CPI의 강세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되돌리기 위해 할 일이 많음을 시사한다"면서 "다음날 공개되는 소매판매까지 강세를 보일 경우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5.5%까지 올려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역시 "예상보다 강한 수치로 인해 우리의 전망을 바꿔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다.


금리선물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금리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CPI 발표 직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9월 기준금리(하단 기준)가 5% 이상일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5%대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60% 이상이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Fed가 이르면 3월로 금리 인상 행보를 마치고 하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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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 떨어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6%대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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