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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그리스·아르메니아…튀르키예 도움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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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그리스 장관, 튀르키예 방문
아르메니아 35년만에 국경 열고 구호품 지원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최근 튀르키예(터키)가 대지진 피해로 3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각국의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적대 관계에 있던 국가들도 적극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화해 무드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만나 지진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지원문제를 논의했다. 유럽연합(EU) 국가 장관 중에서는 덴디아스 장관이 처음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앙숙' 그리스·아르메니아…튀르키예 도움의 손길 최근 튀르키예(터키)가 대지진 피해로 3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적대 관계인 그리스, 아르메니아도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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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덴디아스 장관은 "터키 국민과 사회의 좌절 극복을 돕기 위한 그리스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네바 주재 그리스 대표부에게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을 통해 긴급 인도적 지원이 제공될 수 있도록 조처하라고 지시했다.


그리스는 대지진 발생한 지난 6일 구조팀과 장비를 지원하며 튀르키예 지원에 가장 먼저 나선 국가이기도 했다. 덴디아스 장관은 그리스 정부가 지금까지 80t의 의료 및 응급처치 장비와 구조대를 보냈고 다른 유럽 구조대와 함께 205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오랫동안 마찰을 빚어왔다. 하지만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해묵은 감정 대신 협력이 앞서는데, 1999년 8월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강진이 발생하자 그리스는 대규모 지원을 하는 등 피해 복구에 힘썼다. 이후 한 달 뒤 그리스 아테네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튀르키예에서 구조대원을 급파해 그리스를 도왔다.


화해 무드에 아르메니아도 동참했다. 아르메니아는 35년 만에 국경을 열고 튀르키예에 구호 물품 전달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와의 협상 특사인 세르다르 클르츠 전 주미 터키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0t에 달하는 식량과 의약품, 물 등을 실은 화물차 5대가 알리칸 국경 지점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양국의 국경이 열린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당시 튀르키예 적신월사(Red Crescent·회교 국가의 적십자 단체)가 알리칸 검문소를 통해 지진 피해를 본 아르메니아에 구호품을 보낸 것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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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가는 '아르메니아 대학살' 사건으로 인해 오랜 기간 앙숙 관계에 있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1915~1917년 튀르키예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거주하는 약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을 살해와 추방으로 숨지게 한 사건이다. 하지만 오스만제국의 전신인 튀르키예 정부는 오스만 제국이 학살에 조직적인 관여를 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는데, 이 때문에 아르메니아와 100년 넘게 갈등을 이어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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