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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파트너사 주식 처분 나선 메디톡스… 232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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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루스 주식 219만주 처분
BTX 특허 합의로 초저가 매입
약 90만배 달하는 수익 거둬

대웅 파트너사 주식 처분 나선 메디톡스… 232억 규모 메디톡스 서울사무소 전경 [사진제공=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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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BTX) 관련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 주식의 대량 매도에 나섰다. 앞서 미국 특허 합의를 통해 초저가로 매입한 주식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게 됐다.


메디톡스는 보유 중인 미국 에볼루스 주식 218만7511주를 231억9582만원에 매각하기로 7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지분율은 9.13%(507만1989주)로 떨어진다.


에볼루스는 현재 미국 내에서 대웅제약의 BTX '나보타'를 '주보'라는 품명으로 판매하고 있는 파트너사다. 이번에 처분한 주식도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진행 중인 BTX 특허 분쟁과 관련해 합의를 통해 취득한 주식이다. 2021년 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BTX 균주 도용 소송과 관련해 대웅제약이 받았던 나보타의 미국 내 수입·판매 금지 조치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에볼루스 보통주 신주 676만주를 초저가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에볼루스가 발행한 신주 가격은 0.00001달러로 메디톡스는 676만주 매입에 단 68달러밖에 쓰지 않았다. 반면 이번 매각 가격은 주당 1만603원 수준으로 메디톡스는 약 90만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7일(현지시간) 에볼루스 주가는 9.25달러(약 1만1599원)에 장을 마감했다.


합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한 후에도 메디톡스가 계속해서 에볼루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에볼루스 최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지속해서 장내 매입을 진행한 한편 같은 해 9월에는 기존 에볼루스 최대주주였던 알페온이 지분 보유 규모를 줄인 데 따른 반사효과로 최대주주가 됐다.


한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BTX 특허 분쟁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C와 국내 형사 소송은 결론이 났지만 여전히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민사소송 1심 판결 기일은 당초 지난해 12월16일로 정해졌지만 지난 1일로 한차례 밀린 후 다시 오는 10일 오후로 연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선고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사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메디톡스가 승리를 확신하고 선제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메디톡스 측은 "처분 목적은 관련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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