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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또 유찰…갈길 먼 재건축조합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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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불황에 단지 내 상가 인기 ↓
조합, 대금 정산·소송 해결 등 노력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준공한 지 4년이 넘은 서올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가 아직 조합 해산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 내 상가 4개호의 주인을 찾지 못해서다. 2020년부터 매각을 시도한 상가 보류지는 최저입찰가를 최대 10억원 이상 내렸지만, 코로나19를 지나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은 전날 상가 보류지 잔여분 4개호에 대한 입찰공고를 게재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공고다. 지난달 4일 내놓은 5개호 중 지하 1층 132호만 매각됐고, 나머지 4개호는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장기간 유찰 중이다.


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또 유찰…갈길 먼 재건축조합 해산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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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지는 사업시행자인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의 지분 누락·착오 발생,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여분으로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헬리오시티 아파트 보류지는 진즉 매각이 완료됐다. 문제는 상가 보류지다. 단지 내 상가는 그동안 아파트 입주민을 고정수요로 확보해 상권이 빠르게 활성화된다는 이점 덕분에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지난해부터 금리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체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조합은 입찰 기준가격을 쉽사리 낮추지 않았다. 지상 1층 59호의 경우 기준가격이 무려 2년 6개월여 만에 16억원에서 15억52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3년 전 처음 책정된 가격은 26억원이었으나 세 차례 유찰되면서 그 해 8월 16억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에도 수차례 유찰됐지만 지난달까지 가격 변동이 없었다. 1층 113호도 입찰 첫 해에 6억8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낮아진 후 그대로다.


건설업계는 조합이 시공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상가조합 등에 지급·정산해야 할 대금이 남아 있어 최저입찰가를 많이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은 수억원대로, (조합과) 원만하게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도 해산·청산 수순을 조속히 밟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상가조합에 지급해야 할 금액 만큼의 상가 보류지를 넘기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어차피 줘야 할 돈을 상가로 대신 주게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소송도 여러 건 걸려 있어 조합이 해체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 규모로 2018년 말 준공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이전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수식어를 가지고 있었다. 입주는 2019년 4월 완료됐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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