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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시대 상속세 '고민' 깊은 이재용-구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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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상속세
매년 쪼개서 납부하는 회장님
재원 끌어다 쓰고 안되면 대출까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삼성가(家) 이재용 회장과 LG가 구광모 회장에게는 공통적인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선대 회장이 남기고 간 '위대한 유산'에 대한 미처 못낸 상속세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매년 쪼개서 납부=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는 4월 3회차 상속세 납부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은 2021년 4월부터 5년간 6회에 걸친 연부연납으로 상속세를 납부 중이다. 연부연납이란 상속세 납부 세액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유가증권 등을 납세 담보로 제공하고 일정 기간 세금을 나눠 낼 수 있게 한 제도. 회사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함부로 팔 수 없는 회장님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많이 활용하는 제도다. 담보만 제공하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몇 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이 내야할 상속세 추정규모는 12조원 정도. 이 가운데 이 회장이 상속받은 주식 지분 약 5조원어치에 대한 상속세는 2조9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7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약 12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상속세 5회차를 납부 했다. 구 회장은 올해 11월 마지막 6회차 상속세를 낸다. 그가 낸 상속세를 모두 합치면 7162억원이다.

고금리 시대 상속세 '고민' 깊은 이재용-구광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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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없는 이재용 VS 주담대 활용 구광모=이 회장과 구 회장의 상속세 납부 재원 조달방식은 다르다. 삼성전자 회장으로서 삼성의 지배구조를 강화해야 하는 이 회장은 지금까지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매각 없이 상속세를 냈다. 물론 그도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납부한다.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2021년 9월 30일자로 의결권 있는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를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약 4300억원 정도 규모다. 앞서 2021년 4월에는 삼성물산 주식 3267만4500주 및 삼성SDS 711만6555주도 납세담보로 공탁했다.


반면 구 회장은 2018년 상속 결정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판토스 지분 7.5%를 매각해 상속세 1차분 재원으로 썼다. 이후 2021년 LX홀딩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해 추가 재원을 마련했다. 지금은 최후의 보루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구 회장은 세금 5회차 납부 직전인 지난해 11월 29일 LG㈜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신증권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1620억원을 빌렸다. 금리는 각각 연 5.2%, 5.8%다. 현재까지 구 회장이 보유중인 LG㈜ 주식의 45% 가량이 담보로 잡혀 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오는 11월 구 회장은 상속세 6회분 1200억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 게다가 2019년에 받은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기존 대출에 대한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야 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식담보 등을 통해 대출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치솟은 금리가 부담스런 상황이다.

고금리 시대 상속세 '고민' 깊은 이재용-구광모

◆주식 배당금과 보수 역시 상속세 납부에 활용=매년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보유하고 있는 5개 상장사에 대한 배당금으로 3000억원 이상을 챙기는 이 회장은 올해도 배당금을 상속세 납부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미등기 임원이지만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쉽게 말해 연봉이 '0원'이다. 회사로부터 받는 돈은 배당금이 유일하다. 지금까지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배당금으로 큰 문제 없이 상속세를 납부했지만 몇년 후엔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주식담보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삼성전자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배당금도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이미 이 회장을 제외한 남은 유족들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주담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달 삼성전자 주식 955만주, 삼성물산 주식 465만주에 대한 주담대 계약 연장을 공시했다. 대출금리는 연 4.5~6% 수준이다.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둘째 여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으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구 회장은 주식 배당금과 보수 모두를 상속세 납부에 쓰고 있다고 봐야 한다. 2018~2021년 수령한 배당금은 2470억원에 달한다. LG㈜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이 2021년 2800원 보다 높은 3000~3100원 수준이 될 경우 구 회장은 조만간 7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도 45% 가량의 세금이 붙어 5년간 배당을 통한 실수령액은 1743억원 수준이다.


2018년 6월 LG㈜ 회장직에 오른 이후 매년 회사에서 받는 보수 및 성과급의 경우 2019년 54억원, 2020년 80억원, 2021년 88억원 등 총 222억원이다. 지난해 보수가 90억원 이상이라고 가정할 경우 312억원은 확보할 수 있지만 종합소득세, 지방세 등으로 나라가 약 50%를 가져간다. 쉽게말해 312억원의 절반인 156억원 정도를 상속세 납부에 보탤 수 있다.

고금리 시대 상속세 '고민' 깊은 이재용-구광모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상속 지분 가치 희비 엇갈려=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한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치 주가의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회장이 유산을 상속받을 당시(2021년 4월30일 기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는 각각 8만1500원, 13만6000원이었지만 지금은 주가가 하락해 각각 6만1800원, 11만8800원 수준이다. 반면 구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상속 받은 LG㈜ 주가는 많이 올랐다. 상속 지분을 공시한 2018년 11월 2일 당시 LG㈜ 주가는 6만7000원이었지만 지금은 8만1100원이다.


물론 이들이 주식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다. 자칫하다가는 기업 지배구조가 흔들려 경영권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과도한 상속세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상속법은 물려받은 재산이 30억원을 넘을 경우 최고세율인 50%를 적용한다. 최대주주 주식의 경우 할증이 더 붙어 최대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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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재용 회장은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고 하자 “물려주고 싶어도 물려줄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 법대로라면 창업 1세가 2세에게 물려줄 수는 있지만 3세, 4세까지 물려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이달 중 기재부 산하에 상속·증여세와 보유세 체계 개편 등을 전담하는 조세개혁추진단을 설치하고 제도 손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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