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된 무기 수리해 돌려보내
우크라이나군이 전쟁에서 쓸 무기를 수리하는 '비밀공장'이 폴란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밀리에 우크라이나군을 지원 중인 우방국 폴란드의 현지 공장을 소개했다. 이 공장은 얼핏 폐쇄된 산업단지로 보이는 버려진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기밀이다.
그러나 공장 내부 상황은 24시간 내내 수백명의 엔지니어가 3교대로 근무할 만큼 치열하다. 주 업무는 전쟁 중 파손되거나 고장 난 무기를 수리하는 것으로, 이 공장에서 고쳐진 무기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보내진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작업장은 일반적인 축구 경기장 1곳과 유사한 크기이며, 정비사들은 주로 자주곡사포 등 대포를 수리하고 있다. 수리 작업은 자주포 1대당 최대 2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군 정비사들과 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술자는 암호화된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의 수리법을 전송한다고 한다.
WSJ는 비밀공장 같은 사례가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유지보수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개전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비해 전쟁 물자가 부족했고, 영국, 폴란드 등 유럽의 우방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싸웠다. 하지만 부품, 정비법, 사양 등이 제각각인 지원 무기는 제식 병기와 달리 수리하기 매우 까다롭다.
일례로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에서 옛 소련 시절 전차인 T-72를 지원받았고, 영국으로부터는 휴대형 대전차 무기인 NLAW, 재블린 등을 공여받았다. 이런 다양한 무기는 1년 가까이 진행된 치열한 전투에 걸쳐 부서지고 고장 나면서 유지보수를 어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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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유지보수는 앞으로도 우크라이나군의 큰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영국제 챌린저2 전차, 독일 등으로부터 레오파드2 전차, 미국에선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받기로 했다. 3국의 현대 전차가 우크라이나군에 결집하면서 그만큼 정비 난이도도 늘어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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