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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반한 90년 전 금강산 만이천봉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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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에 담겨
영자원, 캐나다서 입수…희귀 장면 대거 포함
"복수 카메라·초기 컬러 규격, 영상 풍부해"

제임스 헨리 모리스(1871~1942)는 미국의 시설 사업가다. 조선 최초의 전차 운행에 일조했다. 1920년대부터는 영화 배급,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조선에 머물던 각국 외교관 등과 친분을 쌓으며 선교사업 등도 주도했다. 발자취는 16㎜ 필름 일곱 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푸티지 모음집 '아카이브즈 코리아(Archives Korea) 1930-1940'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020년 캐나다 유나이티드 처치 아카이브에서 입수했다. 러닝타임이 5시간 14분에 달하고 희귀 장면이 많아 한국 근현대사 기록영화로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된다.


미국인도 반한 90년 전 금강산 만이천봉 절경 '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에 담긴 청룡리 남사당패(추정) 풍물놀이 중 '4층 무동.' 최상 층에 아이가 올라간 모습 (1935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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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당시 광경을 포착했다. 이화학당 창립 50주년 기념행사(1936)를 비롯해 미국 남장로교의 전주 선교기지와 캐나다 장로교의 평양 선교기지(이상 1933~1935), 경성신사 봉축대제와 조선신궁 예대제 행렬(1936), 정동 영국공사관 대영제국 기념일 가든파티(1937), 일본-핀란드 친선 육상경기(1932) 등이다. 덕수궁 작약꽃 화단 조성(1937), 경복궁 후원 행사(1929·1935), 창경원 춘당지 정경 및 벚꽃놀이, 파고다공원·정동 인근 놀이터 시설, 박연폭포와 고모담(이상 미상) 등 일제강점기 전통문화와 자연의 일면도 담았다.


보물 같은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 컬렉션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00년대 초부터 1950년 무렵까지 근현대 한국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상 113편을 지난 26일부터 순차로 공개한다. 지난 30년간 열 나라에서 발굴·수집한 자료들로, 한국인의 생활상·민속문화·자연경관·도시 풍경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미국인도 반한 90년 전 금강산 만이천봉 절경 '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 속 금강산 구룡폭포

'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을 비롯해 닛카츠 도쿄촬영소 '금강산 공중촬영(1930)', 교토시 소학교 학사시찰단 '만선여행(1932)', 버나드 리치 '한국 방문 기행 영상물(1935)', 일본 철도성 국제관광국 영화부 '동경-북경(1939 추정)' 등에서는 금강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버튼 홈즈 '특이한 한국문화(1901·1913)'·'유일무이한 도시 서울(1917)'과 파테 프레르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1908)', 미국 자연사 박물관 '경성 기록영상(1910 추정)' 등은 1900년대 초 조선의 풍경을 품고 있다.


미국공보원 '한국농촌생활(1948)'과 콜린 로스 '카메라로 본 세계(1925)', 조선총독부 '이왕가고전(1931)', 조지 오브리 가우 '한국 기록필름(1931~1935)' 등은 당시 유행한 전통무용을 보여준다. 화랑창극, 춘향전 무용극, 기생 무용, 처용무, 승무 등이다. 조선인의 벼농사 과정을 조명한 영상도 있다. 프레드 엘스·루스 엘스 '한국의 농사: 동양의 서사시(1932)'와 제커리어 버코위츠 '평양풍물(미상)'이다. 일부 영상은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다. 알베르 칸 '영친왕 프랑스 여행, 순종황제 장례행렬(1927)'과 명혜회·산오피스 '이은왕세자, 이방자비의 추억의 기록필름(1908~1970)', 아사히 신문사 '안중근 체포(1909)', 고몽 '백범 김구 선생의 장례식(194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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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반한 90년 전 금강산 만이천봉 절경 '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에 담긴 일본(조선)-핀란드 친선 육상경기. 1932년 9월 22일에 경성운동장에서 열렸다.

김기호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주제의 당시 영상을 모아 최상의 화질로 공개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원본 필름 자체의 생산 정보, 복사 흔적까지 추적해 연구 정확도를 높였다"라고 자평했다. "'아카이브즈 코리아 1930-1940'의 경우 초기 컬러 규격을 도입해 영상이 풍부하기까지 하다"라며 "기독교 선교사, 도시사, 교육사, 병원사, 민속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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