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극조사대, 지난 20일 발표
고해상도 이미지로 개체수까지 확인
▲남극의 대표적 동물 '황제펭귄'.[사진제공=극지연구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공위성이 개선된 성능을 발휘해 지구 온난화를 막고 생태계를 보호하는 첨병이 되고 있다. 이번엔 남극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황제펭귄'의 대형 서식지를 새로 발견하고 개체 수까지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함께 위성의 활용도가 점점 더 넓혀지는 사례로 분석된다.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 소속 남극조사대(BAS)는 지난 20일 '펭귄 인식의 날(Penguin Awareness Day)을 맞아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 사의 '월드뷰-3호 위성'이 운영하는 고해상도 지구 관측 카메라가 우연한 기회에 남극 서부 벌레거 포인트에서 새로운 황제펭귄의 대규모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위성 사진은 최대 30cm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를 자랑해 약 1000마리의 성인 펭귄이 짝을 이뤄 새끼들을 양육하고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펭귄 서식지는 배설물로 인해 흰 눈과 얼음이 누렇게 물들기 때문에 비교적 식별하기 쉽다. 하지만 개체 수까지 세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BAS는 다른 위성을 통해 펭귄 배설물로 누렇게 변한 얼음 지대를 식별한 후 1개체가 으로 표시되는 월드뷰-3호 위성 이미지를 통해 개체 수를 세는 데 성공했다.
황제펭귄은 최대 1mㆍ몸무게 45kg까지 자라기 때문에 10여종의 펭귄 종류 중 가장 크다. 수천마리가 떼를 지어 생활하면서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남극 펭귄의 대표종이 됐다. 우리나라 방송국에서 캐릭터화 된 '펭수'도 황제펭귄이다. 그러나 해빙 위에서만 번식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해빙이 녹아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등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황제펭귄 서식지는 발견하기가 어려워 그동안에도 남극 해안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통해 찾아 내왔다. 최근 위성 사진을 분석해 보면 예측했던 것보다 남극 전체의 황제펭귄 개체 수가 예상보다는 20% 정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터 프렛웰 BAS 지리정보국장은 "지난해 남극은 역대 최소 해빙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는 더 심각하며 2년 연속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21세기 말에는 황제펭귄 서식지의 최소 80%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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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청(ESA) 등은 위성을 활용해 지구 온난화의 추이와 식생의 변화, 해수면 상승 속도 등을 분석하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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