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생활고에 장기밀매 늘어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장기 밀매까지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프런티어 미얀마' 등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서민들이) 가난과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신장 밀매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신장 밀매를 알선하는 계정을 찾는 미얀마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제정된 미얀마 신체 장기 기증법은 신체 장기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미얀마인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장기 밀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 사는 윈 아웅은 "실직한 후 4인 가족의 생계가 막막해져 브로커를 통해 인도에 가서 신장을 이식해 주고 700만 짯(약 300만원)을 받아 경제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양곤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임신 4개월 차의 마네인은 "월급이 14만 짯(약 6만2000원)인데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없겠다는 생각에 SNS를 통해 신장 밀매를 신청했다"면서도 "임산부여서 그런지 연락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세계은행이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전체 인구 5500만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은 미얀마 빈곤층의 하루 생활비는 1590짯(약 74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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