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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의 꽃 '해저케이블'…LS전선 '초격차', 대한전선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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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신기술 개발로 글로벌 '톱4' 유지
대한전선, 1000억원 들여 공장 증설
해저케이블, 2025년 5조원대로 성장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를 앞다퉈 늘리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의 확산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중동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에 힘입어 관련 사업은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이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둔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 공급을 위해 설치하는 설비케이블이다. 한 번에 수십, 수백 km를 연결하고 바다 밑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돼있다. 해저케이블이 '케이블의 꽃'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세계 시장을 현재 소수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스웨덴 ABB 등 해외 기업들 등이 그곳이다.

전선의 꽃 '해저케이블'…LS전선 '초격차', 대한전선 '추격' LS전선 동해항 해저케이블 선적. [사진제공=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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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의 전통적 강자들의 뒤를 국내 전선업체인 LS전선이 바짝 쫓고 있다. LS전선은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이후 2021년에 1859억원을 투입해 제2사업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완공 후엔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한 해 525㎸ HVDC(초고압직류송전)케이블 실증시험을 성공으로 끝마쳤다. 전 세계적으로 전압형(VSC) HVDC 케이블 개발에 성공한 업체는 소수인데 국내에선 LS전선이 유일하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조원 규모의 HVDC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여건도 마련했다. 지난해 따낸 대규모 수주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KT서브마린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16%의 지분을 인수,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KT서브마린의 해저 시공 기술, 선박 운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 등을 활용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선의 꽃 '해저케이블'…LS전선 '초격차', 대한전선 '추격'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 및 고대부두 전경. [사진제공=대한전선]

후발주자인 대한전선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투자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두 배후 부지 4만4800㎡(약 1만3500평)에 들어선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단지에 사용하는 내부망과 외부망 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하고, 순차적으로 생산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사우디 EPC 회사인 알 오자이미 그룹과 초고압케이블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이후 단계적으로 345㎸ 외부망과 HVDC 해저케이블로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저케이블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1년 23억달러(약 2조6900억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45억달러(약 5조2600억원)로 2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친환경 기조로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섬에 발전소를 짓지 않고 기존 발전 시설에서 전기를 보내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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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IRA가 시행되는 것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IRA는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제품에서 미국산 부품과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어야 하지만, 해상풍력은 20%만 넘으면 된다. 중동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내비치는 것도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의 청신호로 읽힌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해 발전비용을 절감하려는 정책들도 해저케이블 수요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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