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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향에 취했다"…건강 트렌드에 전통기름 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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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겪던 전통기름 시장 성장세
내식 증가·건강 트렌드에 재료로 각광
K-컬쳐 인기에 수출 효자 식품으로도 등극

 "고소한 향에 취했다"…건강 트렌드에 전통기름 시장 ↑ 백설 고소함 가득 참기름./사진=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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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으로 대표되던 전통기름 시장이 다양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요리에도 건강한 기름을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국산 원료를 선호하는 경향과 함께 유기농 원료나 특별한 방식으로 제조한 프리미엄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들기름 역시 요리에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참기름 생산량은 2017년 2만4495t에서 2021년 3만1094t으로 4년 만에 2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액 역시 1790억원에서 2392억원으로 33.7% 늘었다. 매년 생산량과 생산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내식이 증가한 영향이다. 들기름은 2017년 생산량이 3433t에서 2018년 5421t으로 57%나 증가했다가 2019년 4395t, 2020년 4187t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2021년엔 4661t으로 다소 올랐다. 반면 생산액은 2017년 346억원에서 2021년 61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411억원 수준이던 생산액은 2020년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급등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송비,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전체적인 생산비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전통기름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참기름은 참깨를 압착해 얻은 기름이며 들기름은 들깨를 압착해 얻은 기름이다. 재료의 차이도 있지만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조금 더 진한 색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은 들기름이 참기름보다 고소한 맛이 진하지만 제품마다 차이는 있다. 우리나라에선 볶음요리나 나물 요리를 비롯해 광범위한 요리에 널리 쓰인다. 향신료 역할을 하거나 양념에 첨가되기도 한다.

 "고소한 향에 취했다"…건강 트렌드에 전통기름 시장 ↑

전통기름 시장에선 아직은 참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들기름의 비중도 꾸준히 늘면서 10%대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일부 요리에만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유명 쉐프의 요리 레시피 등에 들기름이 자주 사용되면서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자재가 된 영향이 크다. 들기름에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고 특히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비건, 채식주의, 케토 등 다양한 식이요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식물성 기름인 참기름과 들기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6개월 내 참기름 또는 들기름 구입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벌인 소비자 조사 결과, 참기름 구입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 항목에 ‘원산지가 국산(20%)’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믿을 수 있는 제품’이 11.9%, ‘직접 짠 제품’이 9.7%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건강 식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신뢰와 품질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들기름은 참기름보다 원산지를 더욱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들기름 구입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을 물으니 ‘원산지가 국산’이라고 답한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접 짠 제품’(13.7%), ‘믿을 수 있는 제품’(12.4%) 순이었다.

 "고소한 향에 취했다"…건강 트렌드에 전통기름 시장 ↑
 "고소한 향에 취했다"…건강 트렌드에 전통기름 시장 ↑

업계도 이러한 소비자 인식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의 제품에서 건강을 고려한 생참기름이나 생들기름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국내 전통기름 시장은 오뚜기와 CJ제일제당, 샘표, 대상 등 식품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기름집’으로 불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상점이나 방앗간 등 영세 업체의 유통 규모나 현황은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2021년 기준 참기름 시장은 약 4000억원, 들기름 시장은 약 10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직 우리 전통 기름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수준이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한 기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나 한식 등 이른바 ‘K-컬쳐’의 인기에 힘입어 참기름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도 떠오르는 중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2021년 참기름 수출액은 900만 달러로 2017년 410만 달러 대비 119.6%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엔 전년 대비 54.7% 증가한 823만 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정 내 식사 빈도가 증가했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자주 노출되는 등 한식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들기름 역시 2017년 222만 달러에서 2019년 434만 달러까지 95.5%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0년 309만달러, 2021년엔 156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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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전통기름 시장은 내식 감소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체 상태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내식 증가의 영향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났고, 건강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겹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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