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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채권개미]③금리·기업신용도 향방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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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의 전쟁 ‘긴축기조’ 지속 여부 점검
이자소득세·수수료도 투자수익률 주요 변수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올해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과 한국의 거시경제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글로벌 금리 기조에 따라 채권 금리도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전망에 따라 채권 투자 전략을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 경기침체로 기업신용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큰 기업의 회사채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 채권 투자의 실질수익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이자소득세와 거래 수수료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


올해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과 한국 통화당국이 긴축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이냐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1월 말과 2월 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상반기 내 기준금리 고점이 5%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고점에서 금리 인하 기조로 빨리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장기간 고금리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도 미국에 이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국고채 현물과 선물이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CPI) 상승률이 5% 수준으로 많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통화당국 관리 목표치보다 높다. 단기간 내에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


[도전 채권개미]③금리·기업신용도 향방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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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금리의 절대 수준이 상승한다. 이 경우 보유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만기가 긴 장기채 보유자들의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장기채를 매입하는 채권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투자 시계를 길게 잡고 금리 하락 시점을 기다리거나 만기 보유(캐리)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


한미 통화당국이 긴축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경기 침체가 전망되고 인플레이션도 하락 추세가 눈에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가 빠르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에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부정적 등급 전망, 등급 하향 검토 기업 많아

금리가 고점을 찍는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유지한다면 채권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평가이익과 금리 차익을 함께 거둘 수 있다. 보통 시장금리가 채권 발행금리(쿠폰금리)보다 떨어지면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반대 상황이 되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차이가 커질수록 이익과 손실폭이 커진다.


신용도가 추락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회사채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 기업 신용도가 하락하면 해당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간 차이)가 벌어지면서 회사채 유통금리가 올라간다. 이 경우 국고채 금리가 오르내림이 없어도 회사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긍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기업 수는 28개, 부정적 등급 전망 및 하향 워치(하향 검토대상)가 부여된 기업 수는 40개로 부정적 전망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다수의 경제지표에서 경기 위축 신호가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와 회사채 부도율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고수익을 노리고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위험 요인을 정확히 살펴야 한다. 건설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권이나 유동화증권(ABS·ABCP 등) 등은 부실 우려 때문에 금리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지만, 자칫 부도 위험이 올라가면서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에 대한 분석 능력이 뒷받침된다면 건설사 발행 회사채보다는 PF 관련 유동화증권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PF 유동화증권의 경우 부도 위험이 건설사보다 낮은 데도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이 많다"면서 "선순위 유동화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도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에 투자할 때 개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이자소득세와 수수료도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 이자 소득세는 분리과세를 적용받는지, 합산과세 적용을 받는지 여부에 따라 세금 차이가 커진다.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이 2000만원 미만일 때는 분리과세를 적용받아 이자 소득의 15.4%(지방세 포함)를 소득세로 내고 이자를 받는다. 쿠폰금리 5%인 채권일 경우 0.77%포인트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일 때는 2000만원을 넘는 액수만큼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 적용을 받아 세율이 올라간다. 이 경우 이자 소득세로만 1%포인트 이상을 내야 할 수 있다.


분리과세인지 합산과세인지 따져봐야

전문가들은 투자액이 클 경우 만기가 긴 채권을 살 때 쿠폰 이자율이 낮은 장기 국공채를 사는 게 쿠폰 이자율이 높은 장기 국공채를 사는 것보다 수익률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채권도 시세 차익에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장기 매매 차익을 노리고 장기채를 사는 경우에는 쿠폰금리가 낮은 채권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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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장내 채권을 거래하는 경우 매매수수료가 주식보다 훨씬 비싸 채권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잔존 만기, 증권사 등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적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사용해 매매하는 게 유리하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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