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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원금 손실액 1조원대…발행량도 사상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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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ELS·DLS 발행 급감
원금 손실 확대 우려…금감원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운용 현황 점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증시 급락으로 손실이 증가하면서 최근 월·분기 기준으로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량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기타파생결합증권(DLS)은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종목, 환율 등이 만기까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반대로 손실 발생 기준선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원금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DLS 잔액은 1조원이 넘는다.


ELS·DLS 원금 손실액 1조원대…발행량도 사상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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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ELS 발행량은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ELS를 구분해 집계한 이후 분기 기준 최저 규모다. 직전 최소 발행량은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5조6000억원이다. 4분기 발행량은 직전 3개 분기 평균 발행량(7조9000억원)의 55%에 불과하다. 하반기 전체 기준으로 ELS 발행은 상반기와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코스피200은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기존 ELS 발행량의 조기 상환이 지연된 상황에서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든 탓에 ELS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4분기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기간 조정을 보이면서 변동성 수준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도 ELS의 경쟁률 약화 요인이다. 더구나 연말 발행사가 ELB 발행에 집중하면서 ELS 판매 영업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측면도 존재한다. 지난해 4분기 ELB 발행량은 21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내내 ELS 발행 규모가 축소된 특징을 보인다"면서 "특히 4분기 발행 규모는 1분기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ELS에 대한 투자수요가 심각할 정도로 위축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ELS·DLS 원금 손실액 1조원대…발행량도 사상 최저치

DLS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2년 4분기 DLS 발행량은 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저치다. 12월 한 달 발행량은 710억원에 불과해 이 역시 월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저치는 같은 해 10월에 기록한 1180억원이다.


DLS로 발행되는 기초자산 대부분이 신용위험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채권시장 약세와 한계기업 신용위험 점증 등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한 것이 DLS 발행 감소의 핵심 요인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원자재와 통화 역시 혼란스러운 방향성과 불안정한 변동성 때문에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ELS 발행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ELB의 발행량이 데이터 집계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인 29조6000억원을 기록하면서 ELB가 ELS를 능가한 첫해가 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DLS의 발행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최저 발행량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발행 규모는 13조2000억원으로, 2020년 기록한 14조3000억원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신용위험의 증대와 원자재·통화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DLS 발행은 감소했지만 금리연계 DLB 발행은 증가했다. 이에 연간 발행량 기준으로 DLB가 DLS를 압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3년 연속 DLB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원금비보장형 상품(ELS·DLS)의 위축은 기초자산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동시에 2020년부터 시행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때문에 투자 수요와 발행 의지가 꺾인 점도 간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ELS·DLS 원금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미 1조원대를 넘어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DLS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가 677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녹인 구간에 들어간 물량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250억원이다. 나머지 9233억원의 만기는 2024년이다. 상품의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면 투자자는 최대 100%의 투자금 손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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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홍콩H지수의 추가 하락으로 녹인 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이 증가했다”며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생결합증권 운용 현황 등을 점검해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기조, 고물가 등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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