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등지고 '우크라 지지' 러 배우, 수사받는다

해외 도피 후 자국 정부 비판 이어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조국을 비판해 온 러시아 영화배우 아르투르 스몰랴니노프가 러시아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게 됐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스몰랴니노프, 유명 자선가 보리스 지민 등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방수사위는 성명에서 "스몰랴니노프는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발언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연방수사위는 이번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지만 어떤 혐의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배우 아르투르 스몰랴니노프 / 사진=AP연합뉴스

수사에 대해 러시아 정부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의 법 집행 기관들이 (스몰랴니노프의) 이런 발언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1983년생인 스몰랴니노프는 러시아 영화 '아버지', '화성', '제9중대'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해외로 도피했다. 그 뒤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최근 러시아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과 인터뷰에서 "만약 전쟁에서 싸워야 한다면 우크라이나 편에서 싸울 것"이라며 "내 생각으로는 둘 다 나의 형제이며, 먼저 공격당한 형제 편에 서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