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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마존·MS 독점 뚫자"...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핀셋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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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전략 리더
"소버린 클라우드로 빅테크 대항마될 것"

[인터뷰]"아마존·MS 독점 뚫자"...네이버클라우드, 글로벌 핀셋 공략 박종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전략 리더 (사진=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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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의 인지도는 거의 제로다." 박종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전략 리더가 말한 회사의 현주소다. 국내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했고 아시아·태평양에선 5위 사업자에 올랐지만 현실 인식은 냉철했다. 절박한 상황은 현실적인 대안을 찾게 했다. 소수 빅테크가 평정한 글로벌 시장을 뚫을 작은 핀셋 하나라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 핀셋을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에서 찾았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자주적인 클라우드로 미국 기업이나 정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개념이다.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정부 규정에 맞춘 클라우드를 내세운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면 자사 표준 정책에 맞추라 요구하는 빅테크와 다른 점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맞춤형 클라우드로 시장을 흔드는 '메기'가 될 수 있을지 박 리더에게 물었다.


소버린 클라우드에서 가능성...유럽서 먼저 제안

소버린 클라우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망 사용료, 반(反) 독점 이슈로 빅테크 때리기가 한창인 유럽에선 데이터 주권에 관심이 높다. 특히 2018년 미국 자국 IT 기업의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요구하면 구글, 아마존의 유럽 서버를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부랴부랴 자국 기업에 클라우드를 맡기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빅테크와 견줄 기술력이 없었다. 2021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민간 클라우드를 키우자며 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만든 이유다.


클라우드 시장을 자국 기업에만 개방하려는 움직임은 뜻밖의 기회가 됐다. EU 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서 네이버클라우드에 가입을 권유한 것. 네이버를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의 대항마로 봤다는 얘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 비유럽 국가 중 유일한 회원사가 된다. 현재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 리더는 "국내 사업자들은 정부가 공공시장에서 해외 사업자 진출을 막은 덕에 성장한 굉장히 독특한 케이스"라며 "한국의 경험을 배우려는 유럽에서 네이버클라우드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소버린 클라우드는 유럽 너머로도 번지고 있다. 금융, 의료 등 민감한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넘어가자 각국에서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개인 정보나 공공 데이터 등을 자국 서버에 두도록 한다.


소버린 클라우드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은 '을'이 되는 것이다. 철저히 이용자 편에서 맞춤형 클라우드를 설계해준다. 현재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스타허브'와 이런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에서 구현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컨설팅해주고 시제품을 만들어 검증하는 방식이다.


박 리더는 "조인트벤처에 비유하면 싱가포르 기업이 주도권을 갖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부 영역에서 클라우드를 맡는 것"이라며 "사업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몇몇 국가에 이런 씨를 뿌리면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공 시장에서 쌓은 경험이 민간 시장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박 리더는 보고 있다. 공공사업에 참여하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와 손잡고 한국 진출을 지원하는 등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글로벌은 생존 과제..."클라우드 다양성 만들 것"

네이버클라우드 입장에서도 글로벌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1%에 불과하다. 이마저 아마존, MS, 구글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독과점 이슈도 커지고 있다.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들이 인앱 결제를 강제하면서 콘텐츠 물가를 30% 올렸던 상황이 클라우드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박 리더는 "빅테크에선 '많은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혁신을 만드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달콤한 유혹을 한다"며 "아름다운 생태계지만 들어가는 순간 종속되고 가격 협상력도 없어진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글로벌 시장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준비는 마쳤다. 리더십 변화와 조직 정비를 거쳤다. 올해부터 공동 대표였던 박원기 대표가 아태 사업개발 대표로 이동해 글로벌 사업에 주력한다. 네이버클라우드 전체는 김유원 단독 대표가 이끈다. 네이버에 흩어져 있던 클로바CIC(인공지능), 파파고(번역), 네이버웍스(협업 도구), 웨일(브라우저) 등 기업 간 거래(B2B)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 한곳으로 모았다. 클라우드에 다양한 솔루션을 얹어 한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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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클라우드 다양성이다. 아마존의 노란색을 네이버의 초록색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다. 각 국가에 맞는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면서 독과점 피해를 막는 것이다. 박 리더는 "당장 아마존이 될 수 없다면 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업자가 되려한다"며 "고객 친화적인 클라우드로 해외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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