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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 빨리 보여주세요"… '몰아보기' 안 되니 속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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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기존 '몰아보기'에서 전략 변화
구독자 붙잡기 위해…에피스 순차 공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편성 전략 중 하나인 '몰아 보기(binge watching)'가 흔들리고 있다. '몰아 보기'가 더 이상 유료 회원을 붙잡지 못하자 '쪼개 보기'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등 OTT는 콘텐츠의 모든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함으로써 매주 1~2화 씩 공개하는 기존의 TV 방식을 깨뜨려 성공을 거뒀다. 드라마 여러 편을 한 번에 보는 '몰아 보기' 방식으로 여러 히트작을 만들어냈으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온종일 OTT를 시청하게 만들었다.


순차 공개로 시청자 잡아둔다
"다음 회 빨리 보여주세요"… '몰아보기' 안 되니 속타네 12월 31일 공개된 학교폭력 복수극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1월 1일 기준 넷플릭스 시리즈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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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청자들을 매혹했던 '몰아 보기' 전략은 오히려 손해가 되고 있다. 국내외 OTT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OTT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시청자는 한정돼 있다. 광고 요금제와 계정 공유금지 등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지난해 1분기 유료 구독자 20만 명이 이탈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빠르게 소모하는 '몰아 보기' 전략을 '쪼개 보기' 방식으로 바꿨다.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세계 5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재 파트1(8화)만 먼저 공개된 상태다. 넷플릭스 측은 나머지 파트2(8화)는 3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국내에서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도 전체 12화 중 1부에 해당하는 6개 에피소드만 작년 6월에 먼저 공개했고 2부는 같은 해 12월에 나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기묘한 이야기' 역시 네 번째 시즌이 9부작이지만 7개 에피소드만 먼저 공개했고 나머지 두 에피소드는 한 달 후에야 볼 수 있었다.


OTT들은 '몰아보기'에서 '쪼개 보기' 전략으로 갈아타거나 두 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한 번에 모든 회차를 공개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독자로 하여금 다음 회차까지 결제를 유지하도록 하고, 구독에 가둬놓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최민식·손석구 주연 '카지노'의 시즌 1을 3화까지만 선공개했다. 티빙은 '술꾼 도시 여자들 2'를 지난달 9일부터 매주 2화씩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OTT는 한 시즌을 반으로 나누거나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에피소드를 하나씩 업로드하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몰아 보기'에 길들여진 시청자…'쪼개 보기' 괜찮을까
"다음 회 빨리 보여주세요"… '몰아보기' 안 되니 속타네 사진제공=디즈니+

다만 업계에선 '쪼개 보기'만이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미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은 '몰아 보기'에 길들어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음 회차 언제 나오냐", "애초에 모든 시즌이 공개되면 그때 결제해서 볼 것"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몇 달이 지난 후 다음 에피소드가 나온다면 이미 흐름이 끊겨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여러 OTT를 동시에 시청하는 시청자가 늘어나 작품 공개가 연기되거나 선공개된 콘텐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른 OTT를 갈아타는 것 역시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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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로 넷플릭스는 여전히 '몰아 보기' 편성 전략을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는 지난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즌을 나눈 건 코로나19로 인한 제작 지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북미 드라마 부문 담당자인 피터 프리드랜더 역시 "근본적으로 회원들이 보는 방식에 대한 선택권을 주기를 원한다"며 기존 편성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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