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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시대에…공과금·생활비 할인카드 순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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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로카365' 92위→1위
상위 5종 중 3종이 '공과금 할인'

3高 시대에…공과금·생활비 할인카드 순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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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신용카드 이용자들도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각종 소비 관련 혜택보다는 공과금이나 주유, 통신 등 생활 필수 지출 관련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상품 조회와 신청 건수를 기반으로 추산한 국내 신용카드 가입률 순위에서 롯데카드의 '로카365'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출시 당시 순위는 92위에 불과했지만 지난 7월 16위, 8월 5위 등 급상승하며 연말에는 급기야 1위까지 차지했다. 이 카드의 대표 혜택은 공과금 할인이다. 아파트관리비, 도시가스비와 전기요금을 모두 10% 할인받을 수 있다. 다른 할인 혜택도 대중교통, 통신비, 보험비 등 각종 생활비 부문에 집중돼 있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도 급등하면서 생활 부담이 커지자 공과금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로카365' 외에도 10% 공과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의 '미스터라이프'와 하나카드의 '원큐데일리플러스'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달 신용카드 상위 5위 안에 공과금 할인 혜택을 내건 카드만 60%를 차지한 것이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통신비 및 대중교통 할인에 더해 세탁비 할인까지 내건 하나카드의 '멀티영' 카드의 경우도 올해 1월 78위에서 이달 기준 15위까지 올랐다.


반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현대카드의 '제로에디션2'는 16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무실적에도 모든 가맹점 할인 혜택을 내세우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4분기 들어 지갑이 얇아지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단순 가맹점 할인보다는 공과금 혜택 카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의 적자가 누적된 만큼 내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 주에 내년도 요금 인상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은 2배 이상, 가스요금도 1.5~1.9배가량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고물가를 의식해 연회비 무료이거나 생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비교 사이트 크레딧카드닷컴에 다르면 올해 인기 신용카드 15종 중 7종이 슈퍼마켓 할인 혜택을 제공할 정도다. 영국 금융사이트 파인더닷컴이 선정한 올해 인기 신용카드 10종 중 연회비 무료인 카드는 8종이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신용카드 흐름이 포스트코로나와 고금리에 집중되고 있다"며 "고물가에 접어들고 전기요금, 가스비 등 월납요금 인상 소식이 들려온 이후부터 공과금 카드 순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상위 10위 신용카드 절반 이상이 무실적 카드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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