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모은 적금 보내요"…"주변 이웃에게 작은 힘 보태야"
2023년부터 봉사도 기부 인정…연말 세액 공제 혜택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연말을 맞아 익명의 기부 천사들이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이 돈을 지자체에 기부하거나 기업들이 매년 물품을 꾸준히 후원하는 등 따뜻한 연말을 함께 하려는 움직임이 주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민간 차원의 기부 러시와 함께 정부는 기부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자원봉사를 한 만큼 연말정산 때 기부금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 남성은 22일 아침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1년 동안 모은 적금을 보낸다"며 "중증 질환을 겪고 있는 아동·청소년들의 병원비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동전과 지폐 등의 약 5000만원과 손편지 한 장을 보냈다. 그는 2017년 연말 캠페인을 시작으로 익명 기부를 해왔고, 경북·강원 산불과 이태원 참사,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경남 진주 안인득 방화사건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성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기부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매일유업은 임직원들이 성탄절을 맞아 서울 성북구 성가정 입양원에 매일유업 제품 등 18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김선희 대표이사를 비롯 4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내 봉사동호회 '살림'이 2008년부터 성가적 입양원과 인연을 맺고 매년 현금과 물품 후원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병원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광대병원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성금은 위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5명의 어린이의 병원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NHN은 ESG(환경·사회적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캠페인 중 하나인 '리틀액션' 마켓의 수익금 전액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넥슨재단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병원 내 특수치료를 위한 운영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
공항철도는 성탄절 연휴 기간 탑승객 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하는 파격적 계획을 내놨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는 24일과 25일 공항철도 직통열차와 일반열차를 이용하는 탑승객 1인당 43원씩 기부금을 조성하며 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이종훈 공항철도 미래사업단장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학교,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기부금으로 인정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자원봉사 등 용역 기부의 세제 지원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부금으로 인정되는 자원봉사 대상을 현행 재난안전법상 특별재난지역에서 국가, 지자체, 학교, 병원 등 특례기부금 단체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에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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