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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내 집에서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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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트렌드]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내 집에서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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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성장을 일궜다. 이에, 계획적으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위해 아파트 단지도 지어졌다. 주거의 형태는 단독 주택, 오피스텔, 다세대, 다가구 주택 등 다양하지만, 우리 국민의 60% 이상은 아파트에 거주한다. 대규모로 인프라를 나눠 사용하며 거주하는 것은 효율적이고 편리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는 ‘사는(Living)’ 곳이면서 ‘사는(Buying)’ 것이라서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기도 했다.


우리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나이듦에 따라 필연적인 신체적 변화에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부동산이 가장 큰 자산이라 집을 중심으로 어떻게 삶을 재편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특히 퇴직 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거는 시니어 세대의 경제, 건강, 여가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기반이 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아직 노인복지주택이나 시설은 1%대에 불과해서 개개인에게 맡겨져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시니어 인구 증가와 더불어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변화를 미리 경험하고, 주거 환경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한 거주 형태를 시도하는 다른 국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외 사례에는 실버타운, 코하우징, 세대교류형 주택 등이 있다. 먼저, 미국에서는 실버타운이라는 ‘은퇴촌’이 활성화돼 있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주거 시설 및 서비스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이다. 보통 은퇴 마을(CCRC: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은 기후와 경치가 좋은 지역에 위치해있고, 50~70대가 평생 교육을 받거나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복지국가인 북유럽은 ‘시니어 코하우징’이 자리잡고 있다. 공동생활 시설과 소규모 개인 주택으로 구성되어 거주자들이 사생활과 공동체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협동 주거 형태다. 덴마크에서 시작되어 스웨덴, 노르웨이 등으로 퍼져나갔다. 은퇴 후 시니어들이 가진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상호부양(co-care)이다. 이 형태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은 일반 주택에 사는 것보다 약 10년 가량 더 오래 산다는 연구도 있다.


일본은 세대 결합 형태의 컬렉티브 하우스가 있다. 시니어 세대와 젊은 세대가 이웃해 거주하는 ‘세대 공존형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 주택과 일반 아파트를 같이 지어서 세대간 교류를 촉진하는 형태로, 세대 간 상호작용이 고령층의 고독사, 사회적 고립 문제 등을 해결하는 해법이라고 한다. 또 노인복지시설 안에 어린이집을 같이 운영하는데 쌍방 혜택이 크다고 한다. 아이들은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노인들은 삶의 활력을 얻는다. 도쿄의 '시바우라 아일랜드'는 단지 내 중앙에 시니어 주택과 간호가 필요한 노인 주택을, 주변에 자녀 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혼합해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네덜란드에는 치매를 겪는 이들이 모여사는 호헤베이크란 마을도 있다. 거주 시설은 치매 환자 개인의 삶과 취향을 조사해 일곱가지 인테리어로 지어 선택하게 했고 250여명의 간병인, 의사, 요양보호사 등이 곳곳에 상주하지만, 평소엔 슈퍼마켓 직원, 미용사 등으로 일하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만 나선다.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최대화하고, 간병인의 개입은 최소화하는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가 하면, Aging in Place(AIP)라는 살던 곳에서 지속 거주하는 개념도 있다.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권오정 교수는 ‘장노년층의 Aging in Place 의사 여부와 이에 따른 변인 특성 차이’를 연구하며 주거복지 관련 논문을 꾸준히 게재했다. 그리고 정든 동네, 자신의 집에서 가능한 한 오래 살 수 있는 ‘노화대응 주택개조’ 활성화를 제안한다. 호주의 빌리지 허브(Village Hub)나 미국 보스턴의 비컨힐 빌리지(Beacon Hill Village)처럼 살던 집에서 살지만, 연회비와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을 두고 허브 센터에서 정보를 얻고, 수업이나 코스를 이용하고, 주택 관리에도 도움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살기 편하도록 낙상 방지용 설치물을 갖추거나 문 턱을 없애고 조명을 변경하는 등 주택 내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장수시대에 맞는 시니어의 다양한 주거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주거 및 공간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벤처기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니어의 주거문제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대책이 집중되고, 실제로는 가장 두터운 인구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산층에 대한 환경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민국 시니어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적합한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여러 사례를 더 연구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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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써드에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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