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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머스크가 美 우주 개발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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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인수 후 사회적 물의에 스페이스X까지 휩쓸려
달 착륙선 스타십 개발 지연에 각종 법규 위반 제재 받아

[과학을읽다]머스크가 美 우주 개발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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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스페이스X의 계약 이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 5일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NBC 방송에서 한 말이다. '머스크발 우주개발 리스크'가 문제였다.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7500명 해고·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복구 등 사회적 논란이 일고, 스페이스X가 맡은 NASA의 주요 프로젝트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NASA의 수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미국 우주 개발 전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후 '민간 주도 우주 개발', 즉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ASA 출신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기술 지원을 받았고, 자금도 NASA의 대형 계약을 따내 수혈하면서 성장해왔다. 201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들을 수송하는 계약을 시작으로, 2025~26년 실시될 예정인 아르테미스 3~4호 발사 때 사용할 스타십 착륙선 개발도 맡았다. 재활용 가능 우주선인 팰컨9을 상용화해 우주 발사체 시장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을 3500개 이상 쏘아 올려 우주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최근 들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NASA의 달 탐사 등 우주 개발 계획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걱정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 달 탐사 착륙선 역할을 할 스타십 개발의 지연이 문제다. 스페이스X는 2021년 NASA와 29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스타십을 활용한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다. 스타십 달 착륙선은 인류가 50여년 만에 실시하는 두 번째 달 유인 착륙 탐사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슈퍼헤비 로켓의 상단부에 실려 달 진입 궤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NASA가 우주발사시스템(SLS)을 통해 발사한 오리온 우주선과 도킹, 달에 착륙했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게 임무다. 스페이스X는 그러나 당초 올해 내 스타십의 궤도 시험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연기했다. 지난해 5월 고도 10km에 도달한 초도 비행이 고작이었다.


스타십 우주선 개발ㆍ제작 외에도 어려운 과제들이 있다. 스페이스X는 슈퍼헤비 로켓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타십의 연료통을 비운 채 일단 달 진입 궤도에 올린 후 '사상 최초로' 우주에서의 연료 보급을 실시해 달 착륙-지구 귀환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중력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누구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기술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을읽다]머스크가 美 우주 개발 발목 잡는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또 트위터 인수를 전후로 미국 정부의 규제 감독과 동종 업계의 견제 등 안팎에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우주 개발(스페이스X)과 전기자동차(테슬라)에 집중하던 머스크의 주의가 트위터 회생에 쏠리면서 산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또 스타링크의 3만개 이상 소형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서도 천문학자ㆍ환경운동가 등은 "위성 쓰레기를 양산해 인류에 큰 위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한 약 9억달러 규모의 저소득층ㆍ소외 지역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따른 보조금이 거부됐다. 또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회사의 증자 등과 관련해 잦은 발언을 했다가 2018년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벌금 2000만달러를 부과받았었다. 2020년 12월엔 연방항공국(FAA)로부터 텍사스 소재 로켓 발사장에 대한 환경 오염 여부를 조사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로부터 지난달 16일부터 8명의 직원을 부당해고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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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트위터를 악용해 온 머스크가 지나치게 큰 힘을 손에 넣었다는 걱정도 많다. 스페이스X의 주요 경쟁자로 NASA가 많은 계약을 발주하기도 했던 록히드 마틴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록히드 마틴사는 지난달 11일 공식 계정을 사칭한 가짜 트위터 계정이 "인원 침해에 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미국과 사우디,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는 글이 올라와 주가가 5.48%나 급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도 전날 당뇨 필수 의약품 인슐린을 무료로 공급한다는 가짜 트윗글이 올라오면서 주가가 4.45%나 하락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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