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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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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017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조건부 선정 이후 5년간 최선의 노력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결정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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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부산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지난 8일 문화재청에서 개최된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이는 2017년 12월 ‘피란생활상을 반영하는 유산의 추가’와 ‘종합보존관리계획의 수립’의 조건부로 잠정목록에 선정된 지 5년 만의 쾌거이다.


그동안 시는 부산연구원과 등재추진 연구협력사업을 통해 관련 전문가와 함께 유산의 가치 발굴과 개별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료를 축적함과 동시에, 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한 문화재 등록·지정·승격 등을 병행해 진행해 왔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시 일원에 분포하며 건축물형 유산 5개소와 장소형 유산 4개소, 총 9개 개별유산으로 서구(3)의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중구(3)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1부두, 부산진구(1)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남구(2) ▲유엔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로 구성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건 등이 필요하나 기본적으로 등재 지침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아야 하며, 유산의 보호를 위한 보호구역과 완충구역 설정을 필요로 한다.


이에 이번 국내 절차인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심의를 통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한국전쟁기의 급박한 상황하에서 긴급히 활용돼 1023일 동안의 피란수도 기능 유지를 보여주는 지금도 살아있는 특출한 증거물로써, 유산보존을 위한 부산시민과 시의 그간 노력과 의지도 함께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부산시는 그동안 여러 연구용역과 자료 조사를 통해 피란유산의 등재가치와 특출함을 밝혔으며, 2018년 경무대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과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2022년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의 부산시 등록문화재 등록, 부산시민공원의 구 부산미군장교클럽의 부산시 지정문화재 지정, 구 부산측후소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신청 등을 통해 유산의 법적 보존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피란수도 유산 중 핵심 유산으로 평가받는 ‘부산항 제1부두’는 지난 5년간 북항재개발사업 중 멸실의 위험에 처했으나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와의 유산보존을 위한 협의를 통해 기존 계획된 도로를 우회하도록 하고 매립계획도 변경해 부두의 원형보존을 이끌어 냈다.


부산항 제1부두 역시 소유자인 부산항만공사가 소재지 관할 구인 중구에 부산시 등록문화재 등록신청을 한 상태이다.


무엇보다도 부산시의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있어 근대유산이자 도심지 내 유산의 등재 추진의 국내 첫 사례로서 매우 가치가 크며 그동안 외면받았던 국내 우수 근대유산의 후세 보전에도 큰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등재 결정에 따라 후속 절차 진행 후 정식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확정돼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 관리되며, 이후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우선등재목록 선정, 예비심사, 등재신청후보·등재신청대상 선정 등 국내·외 절차들이 산재하고 있어 등재 요건에 필요한 보완연구와 노력·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장이자 이번 문화재청의 잠정목록 재심의에서 부산시측 발표자로 참여한 이병진 시 행정부시장은 “급박하게 전개되는 재개발과 개발의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의 흔적과 기억을 생생히 증거하는 9개소의 유산을 부산시와 시민이 하나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성공적인 등재를 위해 노력하겠으며, 등재를 위한 절차 진행 외에도 시민아카데미·문화재 야행·시민답사 등의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과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을 적극 전개하는 등 시민의 공감대 형성과 피란수도 부산을 계속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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