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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생활]사이비 종교가 앗아간 아이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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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생활]사이비 종교가 앗아간 아이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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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사이비 종교에 빠진 그녀는 3살 아들과 10살 딸을 데리고 가출해 사이비 종교 시설로 향했다. 집을 나온 5개월 후 어느 여름날 3살 아들은 다른 남성 신도에 의해 주걱으로 맞는 학대를 당했다. 오줌을 제대로 못 가리고, 매일 칭얼거리는 것이 악귀가 들린 것이며 악귀를 내쫓기 위해 때려야 한다는 황당한 이유에서였다. 친모인 그녀는 지켜보고만 있었다. 아이는 그렇게 2시간 동안 맞다가 갑자기 축 처지며 쓰러졌다. 입술에 피를 흘리고, 얼굴, 목, 허벅지 등에 멍이 든 상태였다. 그녀는 병원에 가는 대신 아들에게 물을 먹인 후 온몸을 주무르기만 하였다.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몇 마디 말을 하자 미음을 끓여 먹이려 했다. "엄마, 아파"하고 말하던 아이는 미음을 갖다 대자 구토를 하며 축 늘어지다가 입술이 새파래졌다. 119에도 전화하지 않았고 아이는 그대로 사망했다.


아이를 폭행한 남성 신도는 아이를 천국에 가게 하기 위해 그냥 야산에 묻자고 했다. 그녀는 남성과 함께 3시간 거리의 지방 야산까지 이동해 가축을 묻는 구석에 아이의 시체를 묻었다. 3일 후 그 야산에 멧돼지가 나타나 동네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성 신도는 그녀와 함께 아이의 시체를 꺼내어 그 자리에서 불태웠다. 수습된 유골은 주변 강물에 뿌렸다.


범행 한 달 후 그녀는 아들이 실종되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간단한 조사만을 시행했고 그들의 범행은 완전 범죄가 될 뻔했다. 2016년 경찰이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를 실시하면서 범행이 탄로 났다. 검찰은 사이비 종교 시설에 거주하는 그녀를 주목했고 특별수사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시체가 없는 상태에서 수사를 통해 확인한 자백 일체를 살펴보았다. 3살 아이는 온몸을 맞아 멍이 든 상태로 구토한 뒤 축 늘어졌다. 이럴 경우 두 가지 사망원인의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었다.


첫째 외상성 쇼크(traumatic shock)다. 전신에 멍이 들 정도의 구타가 있었다면, 혈관과 조직이 파열돼 피부에서 보일 정도라는 의미를 가진다. 3세 어린아이라면 전신의 멍에 의해 혈액량이 감소할 것이고 외상에 의한 쇼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였다. 어린아이에게 이런 무자비한 타격은 혈관 파열뿐만 아니라 조직이 손상되기 때문에 실제 멍만 들었다고 보여도 사실은 상당량의 혈액이 누출돼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하였다.


둘째로 외상성 머리손상을 추정할 수 있다. 수사 기록에 구토가 있었다는 점은 머리에 손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이의 머리뼈는 성인과는 달라 타격에 의해 골절이나 뇌출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뇌 손상은 뇌부종이 생겨 뇌압이 상승하면서 구토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피해자인 3살 아이가 가격당한 후 구토 등을 하였다는 기록과 약 2시간 후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종합해 보면 외상성 머리손상의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추단할 수 있다. 어쩌면 피해자인 3세 아이는 앞서 추정한 외상성 쇼크와 외상성 머리손상이 모두 발생하였을 수도 있었다.


1심과 2심은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남성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고 그녀에게는 징역 10년을, 시신 유기 과정에 가담한 다른 신도에게도 징역형을 선고했다. 아마 재판부도 연약하고 어린 3세 아이의 고통과 잔혹한 가혹행위에 몸서리치며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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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 법의학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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