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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부터 끄자"…위메이드, 투자금 회수해 위믹스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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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BW 전량 처분, 위믹스 살리기에 투입
실적 부진에도 배당 규모 키워, 주주 달래기 등 사태 수습 총력

"급한 불부터 끄자"…위메이드, 투자금 회수해 위믹스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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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위메이드가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했던 자금을 조기 회수했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빗썸과 제휴 관계가 예전같지 않자 위믹스 살리기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보다 배당 총액을 늘려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비덴트 투자금 조기 회수...위믹스 재매입 등에 투입

위메이드는 지난 13일 300억원 규모의 비덴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채권 만기일은 2023년 7월이지만 조기 회수에 나섰다. 지난 7월에는 비덴트의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로 위메이드가 200억원 규모의 BW를 처분했다. 이로써 위메이드가 보유한 비덴트 BW 전량을 매각하게 됐다. 다만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BW 매각으로 회수한 투자금은 위믹스 살리기에 투입한다. 업계에선 위믹스 재매입(바이백) 등에 자금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내년 3월까지 위믹스, 위믹스 클래식 10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를 다시 사들여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장폐지된 위믹스의 발행량을 줄여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생태계에 환원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라 보고 회수한 자금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파트너십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비덴트 지분 확보로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업에서 협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위믹스 사태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위믹스가 빗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전략적 제휴 관계에도 금이 갔다.


업계 관계자는 "비덴트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서 위믹스 거래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가상자산 업황이 좋지 않아 단기간 투자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위메이드 입장에선 위믹스 부활 등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적자 전환에도 배당규모 확대...주주 달래기 나서

위메이드는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위믹스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배당 총액을 늘렸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매각 이익(세후 처분이익 820억원 추정)을 활용해 올해 25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배당금액은 추후 이사회에서 확정되지만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해엔 주당 650원으로 총 214억원을 현금배당에 썼다. 당시에는 매출액 5610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으로 실적이 뒷받침됐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481억원, 영업손실 57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도 지분 매각 이익을 활용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날 법원에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위믹스 7130만2181개를 소각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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