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0~11일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11회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10∼11일 이틀간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제11회 유러피언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만에 시민 곁으로 돌아온 이번 축제는 유럽 각국의 이색적인 전통 크리스마스 축제를 경험하기 위해 3만여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아 강북지역 대표 축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유러피언크리스마스 마켓은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됐던 성북구 대표 지역축제로, 종교적 의미를 초월하여 내외국인 주민이 함께 즐기는 ‘지구촌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주한 독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헝가리 등 유럽 10개국 대사관과 인근 상인협의회가 참여해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시즌 음식과 수공예 장식품을 선보였다.
유럽 각국의 음식, 기념품 등을 접할 수 있는 총 23개 부스가 설치됐다. 시즌 음식에는 프랑스 소시지, 스페인 빠에야, 럼커피, 독일 글뤼와인, 소시지, 불가리아 미트볼스테이크, 헝가리 굴라쉬, 뱅쇼, 머랭쿠키, 체코 말렌카 전통 꿀케이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수공예물품에는 도자기, 식탁보, 수건, 컵은 물론 유럽 각국의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있어 유럽풍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은 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크로아티아 전통장식품 판매 부스에서 만난 마르코 조리치츠 주한 크로아티아 대사관 1등서기관은 “유럽에는 크리스마스 축제가 활성화되어있는데 대한민국 서울 성북구에서 여러 나라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려 매우 즐겁다”면서 “크로아티아의 전통 장식품을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다는 조은하(34· 노원구)씨는 “유럽 전통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다고 해서 가족과 함께 왔다”면서 “세계 지도 속 나라의 전통 축제와 음식을 직접 접하니 아이가 매우 즐거워해서 내년에도 또 와야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4시 개막식에서는 한스 알렉산더 크나이더 성북동 명예동장의 개막선포를 시작으로 각국 외교관 대표와 주요 내빈이 함께 행사를 축하했다. 또 마켓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10년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기부해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행사는 특히 공연 및 이벤트를 축소, 안전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고 또한 혹시 모를 응급상황 발생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CPR) 체험 부스를 별도로 운영해 방문객의 많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만여 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글로벌 도시 성북의 대표 겨울 축제인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이 11회째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내외국인이 소통하며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행사가 열리는 글로벌 정류장인 성북천 분수마루 주변상황에 대해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여 차분하고 질서 있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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