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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파산 후 공개 석상 등장…"실수했지만 사기친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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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파산 후 공개 석상 등장…"실수했지만 사기친건 아냐"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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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파산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누구에게도 사기를 치려고 한 적이 없다"며 FTX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뱅크맨-프리드 전 CEO는 이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킨과의 인터뷰를 갖고 "리스크 관리에는 실패한 측면이 있으나 이것(FTX)이 번창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FTX는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FTX 고객 예치금을 빼돌려 가상화폐 투자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FTX의 총 고객 예치금은 16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FTX의 고객 예치금과 알라메다 리서치의 자금을 섞지 않았다"며 "FTX와 알라메다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으며 거래소 이익이 너무 커서 이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가상화폐 관련 매체인 코인데스크가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해 재무건전성에 의혹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FTX까지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는 판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형사 책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난 내 현재와 과거를 돌이켜볼 장소가 있다”며 “형사 책임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법적 책임을 부인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FTX가 고객의 투자금을 동의 없이 사용한 건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FTX의 파산신청은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FTX와 계열사 130여개의 부채 규모는 최소 1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로 추산된다. FTX는 처음 파산신청 서류에서 확인됐던 현금보다 더 많은 14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위 50명 채권자에 갚아야 할 부채만 최소 31억 달러에 달해 100만명의 피해자 모두를 구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FTX를 둘러싼 유동성 문제가 확산하자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지난 12일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뒤를 이어 CEO로 취임한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과 관련된 130여개 회사의 파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뱅크맨-프리드 전 CEO는 "가지고 있던 재산을 거의 다 FTX에 쏟아부었다며 "현재 내가 가진 돈은 10만 달러에 불과하고 사용 가능한 신용 카드 한 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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