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중년·노년층, 금리 높아도 마이너스 통장…금리 인상기, 부실 우려

3분기 50대·60대 마이너스 통장 잔액 늘어나…다른 연령대는 감소
"금융시장 전반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필요"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금리 인상기에도 50대 중년층과 60대 이상 노년층은 여전히 마이너스 통장에서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마이너스 통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00만 7000좌, 잔액은 45조 199억 원에 달했다.

이 중 50대의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89만 좌였고, 60대 이상의 계좌 수는 54만 4000 좌였다. 50대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2조 1860억 원, 60대 잔액은 3조 2482억 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각각 0.05%, 0.7%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은 지난 3년간 큰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지며 감소하는 모양새다.

작년 말 대비 올해 8월 말의 전체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3.3%(311만 1000좌→300만 7000좌) 감소했고, 잔액은 8.4%(49조 1585억 원→45조 199억 원) 감소했다.

특히 20대의 마이너스 통장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같은 기간 동안 계좌 수는 16.5%(12만 1000좌→10만 1000좌) 줄어들었고 잔액은 28.6%(2조 2427억 원→1조 6009억 원)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50대와 60대의 감소 폭은 훨씬 완만했다.

50대의 계좌 수는 1.1%(90만 좌→89만 좌) 줄었고, 잔액은 2.6%(12조 5151억 원→12조 1860억 원) 감소하는 데에 그쳤다. 60대는 계좌 수가 1.7%(53만 5000좌→54만 4000좌) 늘었고, 잔액은 1.4%(3조 2936억 원→3조 2482억 원) 줄었다.

진 의원실 측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고 등으로 인한 수요가 여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의원은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하며 차주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출 원인과 부실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 금융 시장 전반의 위기로 전이되지 않게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