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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 아니면 DTx 어렵다"… 대상별 특징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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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
김재진 "조만간 1호 DTx 나올 것… 불면증 DTx"

"'환자 중심' 아니면 DTx 어렵다"… 대상별 특징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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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DTx)'가 곧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그다음 단계인 급여화 및 상용화 과정에 대한 논의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에서는 효과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환자 중심성'을 토대로 환자와 돌봄제공자(care giver)들의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재진 디지털치료학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조만간 불면증 DTx로 1호 DTx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DTx가 많이 쓰이려면 효과가 확실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하고,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상업화가 안 되면 보급될 수 없는 만큼 상업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불면증 DTx '솜즈'를 개발 중인 에임메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고, '필로우Rx'를 개발 중인 웰트도 확증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국내 첫 DTx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하지만 식약처 허가를 받더라도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민건강보험이라는 강력한 공적 보험 체계가 자리 잡고 있는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급여화 진입은 곧 시장 진입과 동의어다. 급여화 과정에서 혁신의료기술 평가 트랙을 적용해 우선 시장에 진입시킨 후 실제세계데이터(RWD)에서 표준치료 대비 효과를 입증하는 방식을 정부가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 과정을 통과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DTx 가치 인정, 환자 중심성에서 시작해야
"'환자 중심' 아니면 DTx 어렵다"… 대상별 특징도 고려해야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재용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에버트라이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신재용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에버트라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DTx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의료서비스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면 심리상담이 주당 10만원으로 100의 효과를 보고, DTx가 주당 1만원으로 30의 효과를 준다면 기존 치료가 효과 면에서는 물론 우월하다“면서도 "하지만 DTx는 24시간 동안 전문화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비용 대비 효과성은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진부할지 몰라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환자 중심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DTx의 효과에 대해 단순 의료비 절감을 넘어 독일의 디지털 건강 애플리케이션(DiGA)처럼 노동 생산성 개선 등 부수적 효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교수는 불면증 DTx와 관련해 자체 추산한 결과 "50대 환자에게 쓰인다면 지출 비용이 130억원인데 비해 직접적인 의료비 절감은 6억8000만원에 그친다"며 "절대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동생산성 개선은 329억원에 달한다"며 "단순한 의료적 효과·비용 절감이 아닌 불면증 증상 개선으로 회복되는 노동생산성 등을 고려해 DTx의 파급효과를 보다 실제적으로 봐 연착륙을 이뤄내야 한다"고도 전했다.


"'환자 중심' 아니면 DTx 어렵다"… 대상별 특징도 고려해야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상열 경희디지털헬스센터장(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이상열 경희디지털헬스센터장(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도 역시 비슷한 고민을 내놨다. 그는 "DTx는 부작용이 없고, 개발 기간과 비용은 적은 데 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복약 순응도는 높다고들 많이 말하지만 의사로서 100% 동의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유튜브를 통한 환자·보호자 교육 콘텐츠부터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당뇨 환자의 혈당 조절 등 디지털 헬스 솔루션을 통한 다양한 성과가 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는다"며 "의사 입장에서는 '차라리 약을 하나 더 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의료서비스와 연계돼 쓰이기 위해서는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RWD를 확보하는 등 효과성을 실제로 증명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성 없으면 '꽝'… 대상자 별 UI/UX 고려해야

이날 발표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DTx의 RWD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별로 어떤 점에 신경 써 DTx를 개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자폐 스펙트럼 소아·청소년 대상 DTx를 개발하고 있는 홍화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돌봄 제공자가 함께 DTx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DTx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성과 함께 사용자 경험(UX)"라며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꾸준히 탐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 중인 여러 앱에서 가족의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확보하는 한편 부모 자녀 간 상호 평가 도구를 도입하는 등 대상자뿐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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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 아니면 DTx 어렵다"… 대상별 특징도 고려해야 2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열린 '2022년 대한디지털치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준영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모코그 공동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노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MCI) 치료 DTx '코그테라'를 개발한 이준영 이모코그 대표도 "초기 앱은 쓸 수 있는 사람이 20% 정도였다"며 "MCI 등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면 학습도 어려워지는 상태에서 어떻게 쓰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접근이 쉽고 간단하게 구동되는 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앱 사용상의 제스쳐를 더블 탭(두 번 누르기), 스와이프(쓸어 넘기기) 등의 복잡한 제스쳐를 모두 배제하고 탭(한 번 누르기)으로 통일하는가 하면 잘못 입력하더라도 자동 교정이 되고, 조금만 입력해도 관련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최적화를 통해 20% 수준이었던 사용 가능자의 비중을 85%가량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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