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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김치 러시에 소비 패턴 변화까지…빛 바랜 ‘김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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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세번째 맞은 '김치의 날'
김치 수입량 역대 최대
지난해 연간 수입액 넘어서
김치 가격 상승 등 원인

수입산 김치 러시에 소비 패턴 변화까지…빛 바랜 ‘김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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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22일로 올해 세 번째 ‘김치의 날’을 맞았지만 우리 김치 문화를 지키자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김치 수출액은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국내 소비량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서다.


김치의 날은 김치산업 발전을 위해 제정된 날로 우리의 김치 문화를 계승하고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치 재료 하나하나(11)가 모여 면역력 향상과 항산화, 항암 등 22가지 효능을 낸다는 뜻을 담아 2020년부터 매년 11월22일을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세 번째로 김치의 날을 맞았으나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은 초라하다. 최근 들어 김치 수입이 크게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김치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9% 급증한 1701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으로 수입액이 170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까지 김치 수입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올해 1~10월 김치 수입액은 1억4152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김치 수입액이 1억4074만2000달러인데 이미 이를 돌파한 셈이다. 올해 김치 연간 수입액은 1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수입액 역시 최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반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1억1864만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김치가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탓에 기저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이처럼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1~10월 김치 무역수지는 2287만7000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김치 수입액 증가는 김치 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국산 김치 가격 상승과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한 수입산 김치 비중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일명 ‘알몸 김치’ 파동으로 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국산 김치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는데 고물가 상황이 찾아오면서 배추, 무 등 김치 재료가 비싸지자 국산 김치 가격도 올랐고 약 1년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수입산 김치 러시에 소비 패턴 변화까지…빛 바랜 ‘김치의 날’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종가’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고, CJ제일제당도 지난 9월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 올렸다. 두 업체 모두 올해 들어 두 번씩 가격을 인상했다. 수입산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인데 국산 김치와 많게는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국산 김치를 사용하던 식당들도 다시 중국산 김치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지난달 기준 648달러로 수출 김치(3359달러)의 19.3% 수준에 달했다. 수입 김치보다 수출 김치가 5배가량 비싼 셈이다.


국내 김치 소비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세와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 소비층의 입맛이 점차 서구화되고 저염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소비량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 언론 등을 중심으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등의 이른바 ‘김치공정’도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라 종주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선 국내 김치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수입과 수출을 통제할 순 없는 일이기 때문에 김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려면 세대별로 중심이 되는 소비의 가치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안전,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대두됐는데 국산 김치의 안전성이나 효능 등에 포커스를 두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참여형 행사를 펼치는 등 민관이 콘텐츠 측면에서 긴밀하게 협력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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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제3회 김치의 날을 맞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실외 행사로 기획됐으며 김치산업 발전 유공자 및 김치 품평회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과 김치 품평회 수상작 전시, 팔도 김치 전시·시연·시식 행사 등이 진행된다. 김치 요리 경연대회와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도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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