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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D-3 금통위 키워드 셋…성장률·최종금리·소수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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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D-3 금통위 키워드 셋…성장률·최종금리·소수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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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기준금리보다는 한국은행이 제시할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주목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현재로선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을 밟으며 6회 연속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당초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과 베이비스텝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금융안정 확보가 한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점도 베이비스텝 전망을 기정사실화 한 요인이다.


◆내년 1%대 성장률 공식화되나=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한은 조사국이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치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한은이 제시한 2.6%의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내년은 대내외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도 외부 경제기관처럼 내년 성장률을 1%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게 다수의 시각이다.


한은은 지난 8월 내년 성장률과 소비자물가(CPI)를 각각 2.1%, 3.7%로 전망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금통위 때부터 내년 전망치를 이보다 낮출 것을 예고했다. 한은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통위 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1%대로 공식화하며 경기 침체로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금통위의 의사 결정이 한은의 경제 전망치를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최종금리 수준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강민주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 -0.4%, -0.7%로 역성장하고, 우리나라는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연간 0.6%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그간 금리인상이 누적, 높은 이자부담률이 소비감소로 나타나면서 한은이 이달 베이비스텝을 밟고 내년 1분기 중 추가 베이비스텝을 마지막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베이비스텝’ 밟나= 이번 금통위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7인 금통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될 것이냐도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5회 연속의 금리인상 행보 속 만장일치 결정이 나오지 않은 회의는 직전이었던 10월 한번 뿐이었다.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던 10월 금통위 당시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빅스텝, 2명은 베이비스텝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를 사흘 앞둔 현재 한은 내 무게추는 베이비스텝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빅스텝 결정 시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해 베이비스텝 소수 의견을 표명한 상황에서 최근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서영경·박기영 위원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금융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 부문에서의 금융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속도조절에 힘을 싣는 시각을 드러냈다.


상당수 금통위원이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불거진 ‘돈맥경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 안팎에서는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빅스텝과 베이비스텝 의견이 3대3 동수로 나와 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모양새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데다 금통위원 간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어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금통위 내부에서 나오면서 베이비스텝 만장일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빅스텝의 주요 근거였던 환율이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경색 상황이 풀리지 않아 한은은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단기금리에 연동된 대출이 워낙 많아 선진국 대비 속도조절 필요성이 커진 데다 폭증한 가계부채와 부동산 붕괴 등 부작용이 우려돼 금리인상 폭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 세계경기 둔화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주요 투자은행(IB), 국제통화기금(IMF) 등 분석을 토대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1%),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3%)을 제외하면 최근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선 경제 성장세 둔화를 우려한 일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의 동결 소수 의견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hy&Next]D-3 금통위 키워드 셋…성장률·최종금리·소수의견

◆더 격차 벌어진 한미금리차= 금통위 후 이 총재가 밝힐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후 "최종 금리가 3.5%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이 이러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이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정책금리의 고점 전망치가 5%대까지 올라간 만큼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고점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미국 정책금리 고점 전망치는 최소 4.75%에서 최대 5.75%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최종금리도 3.75%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에서는 내년 통화정책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미 Fed의 긴축 강도, 에너지 가격, 원·달러 환율, 국내 금융상황 등을 꼽았다. 17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종 금리 수준을 기존 4.75∼5.0%에서 5.0∼5.25%로 높이는 등 긴축 장기화를 예고했다. 1970년대 물가가 잠시 안정되자 금리 인상을 멈췄다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났던 전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국제 원유시장 핵심 키워드는 공급차질 우려, 석유제품 쇼티지(부족현상) 문제, 통화정책 및 달러의 피벗(입장선회) 기대, 원유재고 부족, 지정학적 불안 등 5가지로 이 모든 부분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서 내년 상반기 말이나 하반기에는 유가가 세자릿수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 경색도 주요 변수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베어 마켓은 국가와 회사 중 약한 고리를 타깃으로 한다"며 "경제 블록화로 ‘꼬리위험(tail risk)’이 상존하고 고금리 지속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 건설사 부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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