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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샌들 2억9000만원 … ‘억’소리 나오는 셀럽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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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애장품, 채취 묻은 물건 팬들에게 고가에 팔여
메릴린 먼로 드레스 50억5000만원, 브리트니 스피어스 씹던 껌 1649만원

잡스 샌들 2억9000만원 … ‘억’소리 나오는 셀럽의 경제학 영화속 마릴린 먼로의 모습. 사진 속 그의 드레스는 한 팬이 50억이 넘는 경매대금을 내고 사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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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었던 낡은 버켄스탁 샌들 한 켤레가 경매에서 약 2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른바 셀러브리티(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유명인·이하 셀럽)로 큰 인기를 끌면, 팬들 사이에서 그가 쓰던 물건도 소장해야 하는 일종의 애장품으로 바뀐다. 20세기 섹스 심볼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었던 메릴린 먼로의 드레스는 수십억에 팔리기도 했다.


특히 셀럽이 애용하던 물건에 어떤 일화가 담겨있거나, 유명인의 채취가 묻어 있다면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그렇게 팔린 판매대금 일부는 자선단체에 기부되기도 한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3일 뉴욕에서 열린 줄리앙 옥션 경매에서 잡스의 스웨이드 재질의 갈색 샌들은 기존 예상 가격이었던 6만달러(약 7900만원)를 훌쩍 뛰어 넘는 21만8750달러(약 2억9000만원)에 팔렸다. 코르크와 황마로 제작된 샌들 밑창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스티브 잡스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잡스 샌들 2억9000만원 … ‘억’소리 나오는 셀럽의 경제학 줄리앙 옥션 경매에서 약 3억원에 팔린 스티브 잡스 샌들. 사진=AP연합뉴스

줄리앙 옥션 경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설립자인 대런 줄리앙은 "스티브 잡스는 그의 혁신적인 발명뿐만 아니라 기업을 이끌어갔던 방식이나 샌들을 신는 등 독보적인 패션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이렇게 잡스가 아끼던 샌들은 애플 컴퓨터를 만드는 등 잡스가 역사를 써 내려갔을 때 함께 했으며 그의 애장품이었다"고 덧붙였다.


잡스의 낡은 샌들이 억대에 팔리면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스타의 머리카락이 억대에 팔린 경우도 있다. 2002년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 사망 25주년을 기념해 나온 3인치 길이 프레슬리 머리카락 뭉치는 11만5120달러(약 1억3560만원)에 팔렸다. 한 때 진위 논란도 일었으나, 모발 전문가들에 의해 진품 인증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1954년 메릴린 먼로가 자궁내막증 수술을 위해 찍은 X레이 사진도 2010년 경매에 올랐다. 그의 X레이 사진이라도 갖고자 하는 팬들로 경매는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만5000달러(약 4200만원)에 팔렸다.


화려한 은막의 스타지만 '백치미 대명사' 불린 메릴린 먼로는 작품과 얽힌 에피소드도 많다. 먼로가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출연하고 싶다고 하자, 한 기자가 먼로를 향해 "도스토옙스키 철자는 알고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먼로는 "오, 저는 제가 말하는 단어의 철자는 하나도 모른답니다"라고 받아친 일화도 유명하다.


'7년만의 외출'(1955)의 지하철 환기구 장면에서 먼로가 입고 나온 흰색 홀터넥 드레스는 역대 할리우드 영화 기념품 경매에서 최고가로 팔리기도 했다. 2011년 열린 경매에서 먼로의 한 억만장자 팬은 460만달러(약 50억5000만원)에 이 드레스를 사갔다.


잡스 샌들 2억9000만원 … ‘억’소리 나오는 셀럽의 경제학 베이브 루스.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 스타들의 물품 경매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었던 계약서는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2014년 7월 경매에서 102만 달러(약 10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 계약서에는 루스, 당시 아메리칸리그 총재 밴 존슨, 레드삭스 구단주 해리 프리즈 등이 서명했다. 루스는 스포츠 경매의 역대 최고가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야구·농구·축구 등 전 종목을 통틀어 스포츠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물품은 그가 1920년 뉴욕 양키스에서 입었던 유니폼 상의로 440만 달러(약 44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해당 경매는 1914년 7월11일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들였던 루스의 데뷔 10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2020년 8월14일 NBA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착용했던 농구화 한 켤레는 61만5000달러(약 7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 농구화에도 얽힌 일화가 있다. 조던은 198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공을 지나치게 세게 던져 골대 뒷판 유리판을 산산조각 냈고, 그때 신었던 농구화가 바로 '에어 조던 1 하이스'다. 당시 경매를 기획한 크리스티의 케이틀린 도노반 핸드백·운동화 판매 책임자는 "밑창에 실제 골대 뒷판 유리조각이 들어 있는 오리지널 신발"이라고 말했다. 결국 팬 입장에서는 이 농구화를 손에 넣음으로써, 조던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셈이다. 셀럽의 물품 경매 가격이 치솟는 이유이기도 하다.


잡스 샌들 2억9000만원 … ‘억’소리 나오는 셀럽의 경제학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사진=연합뉴스

고인이 아닌 현재 셀럽들의 물품도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좋다. 특히 채취가 묻은 물품은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섹시 팝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씹다 버린 껌은 2004년 8월 이베이에서 최고 1만4000달러(약 1649만원)에 팔렸다. 그가 사용했던 임신 테스트기도 600만원에 팔렸다. 셀럽의 채취가 묻어 있는 물건은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는 소위 '셀럽의 경제학'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경매였다.


또 다른 '씹다 버린 껌'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2013년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지휘봉을 잡은 마지막 경기에서 씹던 껌은 39만파운드(약 6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스타의 '숨결' 가치도 상당하다. 2005년 브래드 피트와 앤절리나 졸리가 함께 출연했던 영화 '미스터앤미세스 스미스'의 홍보를 위해, 이들이 최초 개봉 행사에 등장했을 때 가까이 있던 한 사람이 입구가 큰 유리용기를 소지하고 있다가, 이들이 지나갈 때 그들이 내뱉은 공기를 용기 안에 담았다. 이들 커플의 숨이 담긴 병(Braeath Bottle)은 이베이에서 529.99달러(약 62만원)에 팔렸다.


이 밖에도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T. 커크 선장 역으로 유명한 배우 윌리엄 샤트너의 몸에서 나온 신장결석은 2만5000달러(약 2940만원)에,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코를 두번 푼 휴지는 5300달러(약 624만원)에 팔렸다. 미국 부호 전문사이트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은 "이들 두 배우는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흔쾌히 이같은 결정을 했다"며 "샤트너는 신장결석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비영리기관 '해비타트 포 휴매너티'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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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2011년에 잘랐던 머리카락은 4만668달러(약 4790만원)에 팔렸다. 사실 비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유명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에게 줬는데 팬들 사이에서 큰 혼란이 일어나자 드제너러스는 비버의 머리카락을 해당 가격에 팔아 자선단체 기부했다. 또 2000년대 팝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토스트 2조각도 1500달러(약 176만원)에 팔렸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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