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3사, 中 제외 시장 점유율 56%…中 CATL도 약진

국내 3사 전년비 소폭 점유율 상승
CATL은 파나소닉 제치고 2위

자료=SNE리서치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자국 내수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56%를 기록했다. 중국 CATL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약진을 보이며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LG에너지솔루션(30.1%)이 1위를 유지했다. SK온(14.6%)과삼성SDI(11.3%)도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6.0%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8%보다 소폭 점유율을 늘렸다.

중국을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145.0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4%성장한 43.7GWh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중국계 CATL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112.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은 21.2GWh로 지난해와 비교해 95.8% 성장하며 점유율이 4.1%p 상승했다. 삼성SDI는 16.3GWh로 지난해와 비교해 64.8% 증가하며 5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꾸준한 판매량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EV6의 높은 인기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 아이오닉6 와 같은 신모델이 출시되며 성장세를 더욱 확장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이트론 라인업, BMW i라인업, 피아트 500,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했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Mini 쿠퍼 등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약 2.1배 가까이 성장한 결과 2위에 올랐다. 신왕다(Sunwoda)는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시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8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지난해에 이어 2022년 1~9월 비(非)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CATL과 신왕다와 같은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한국계 3사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탈(脫)중국' 흐름이 향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