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기, 빅테크 규제·'제로 코로나' 지속 전망에
中 시장 이탈 가속…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최약세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서 '차이나 런(China Run)'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 관련주는 일제히 폭락하고 위안화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약세를 기록하는 등 중국 시장에 위기감이 감돈다.
'차이나 런'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뜻한다.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해 예금 지급 불능 사태가 우려될 때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 대규모로 은행(bank)에 달려간다(run)는 '뱅크 런(Bank Run)' 현상을 중국의 상황에 적용한 표현이다. 투자자들은 시 주석 집권 3기 체제의 경제 정책을 비관적으로 내다보며 중국 시장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중국 제20차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가 끝난 뒤 24일(현지 시각)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에선 중국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대표 기술주인 알리바바는 12.5%, 핀둬둬는 24.6% 폭락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만 하루 동안 약 521억 달러(약 75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65곳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 지수는 14.43%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6.36% 폭락해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금융위기 이래 14년 만에 위안화 최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는 전날 달러당 7.25위안대로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25일 7.33위안대까지 급등했다.
시 주석 집권 3기가 확정된 뒤 '차이나 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새 지도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전원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인 시자쥔으로 구성됐다. 견제 세력이 사라진 가운데 경제 성장보다 정치·안보에 방점을 둔 시 주석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 체제 아래) 이념이 실용을 앞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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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시 주석이 강조해온 '중국식 사회주의 현대화'의 일환에서 △빅테크 기업 규제 강화 △재산세·상속세 강화 △내수 중심 발전 등이 예측된다. 상하이 봉쇄를 추진한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총리 자리에 오른 만큼,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제로 코로나' 정책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피에르 카베스탕 홍콩 침례대 명예교수는 "누가 예상한 것보다도 마르크시즘으로의 회귀가 심화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에 경고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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