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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돋보기]인벤티지랩,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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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 20% 미만
경영권 안정뿐만 아니라 상장 후 자금조달에도 걸림돌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약물 전달기술 플랫폼 개발업체 인벤티지랩이 국내 증시 입성을 계기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용 설비와 기자재를 갖추는 데 사용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13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9000~2만60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247억~ 338억원 규모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다음 달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받아서 공모가를 확정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5년 설립한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려고 지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세유체공학(마이크로플루이딕)을 바탕으로 한 약물 전달기술(DDS) 플랫폼이 인벤티지랩의 강점이다.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은 유체역학의 한 분야로 정밀 공정 프로세스 및 진단기기에 적용하는 기술 가운데 하나다. 인벤티지랩이 약제학 분야에 적용해 고도 방출제어 및 GMP 제조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의 성과다. 마이크로 입자 기반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IVL-DrugFluidic®)과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및 백신을 위한 제조플랫폼 기술(IVL-GeneFluidic®) 등을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남성형 탈모치료제와 치매치료제, 약물중독치료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인 ‘IVL3001(1개월 지속형)’과 ‘IVL3002(3개월 지속형)’는 1일 1회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제형 치료제와 달리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2020년 대웅제약과 탈모치료제 공동개발과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위더스제약과 임상시료 및 상업용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호주에서 'IVL3001'에 대한 임상 1상을 마쳤다. 내년에는 위더스제약이 GMP 제조소를 구축하고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한다.


치매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 성분인 '도네페질'에 대한 1개월 지속형 주사제(IVL3003)를 개발하고 있다. IVL3003은 지난 6월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으로부터 임상1·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내년 상반기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에 이미 검증받은 약물 주성분을 더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아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플랫폼 기술은 약물전달시스템의 양적, 질적 확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조기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대표는 경북대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광동제약, 한양대 의대 의생명연구소, 씨젠, 비씨월드제약 등 다수의 제약사에서 20여년간 근무했다. 비씨월드제약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임상 및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약물 전달기술 분야의 성장 잠재력에 관심을 가졌다. 마이크로플루이딕스 공학을 이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면 약물 전달기술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인벤티지랩을 설립했다.


최대주주인 김주희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상장 이후 19.44%로 낮아진다. 상장 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임원 7인에 대한 의결권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우호주주의 의결권 가운데 일부는 상장일로부터 2년 간 김주희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공동목적 보유확약 주주 지분까지 더한 우호 지분율은 22.14%다.


인벤티지랩은 설립한 이후로 상환전환우선주 356만1431주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했다. 2020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기존에 발행했던 종류주식은 모두 보통주로 전환했다.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낮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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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서 상장 이후 추가 자금 조달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 특성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계약금 외에 마일스톤을 받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임상 시험을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벤티지랩과 상장 주관사는 2025년부터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올해 40억원, 2023년 73억원, 2024년 158억원, 2025년 3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 예상 매출 가운데 273억원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추가한 매출이다. 다른 제조업체 실적 추정치 대비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IPO돋보기]인벤티지랩,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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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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