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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속속 등장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모두 '무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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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단백질과 결합' 특성 때문
돌기 변이 일어나면 결합 어려워
"항바이러스제는 변이 관계없이 효과"

새 변이 속속 등장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모두 '무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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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한 BQ.1.1, BF.7 등 오미크론 계통의 세부 변이에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1일 중국 베이징대학교 바이오메디컬 혁신센터 윤롱 조교수 등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든 변이에 효과를 보였던 유일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인 일라이릴리의 '베텔로비맙'은 BA.5의 세부 변이인 BQ.1.1에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텔로비맙은 지금까지 BA.4, BA.5는 물론 BA.4.6 등 다양한 세부 변이에도 효과를 보여온 유일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다른 단일클론항체 제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는 BA.4와 BA.5에는 중화활성이 유지됐지만, BA.4.6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부실드가 일부 변이에 대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BA.2.75.2 변이에 대한 베텔로비맙의 효과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BA.2.75.2는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의 하위 변이로, BA.2.75에 스파이크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가 생긴 형태다. 국내에서도 1.0%정도 검출되고 있다. 라지 라자나라야남 뉴욕 공과대학교 연구부 학장 겸 부교수는 외신 인터뷰에서 변이와 항체치료제를 두고 “우리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곤 했지만, 그 도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항체치료제가 빠르게 생겨나는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 이유는 항체치료제의 특성 때문이다. 항체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에 맞춰 결합해 중화작용을 한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처럼 스파이크단백질이 변하는 경우에는 항체가 결합하지 못하고, 결국 효과를 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많은 제약사에서 항체치료제를 개발했지만, 변이가 발생한 뒤 사용이 중단된 사례가 많은 이유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가 불분명해 지난 2월18일부터 국내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미국도 같은 이유로 지난해 12월 일라이릴리의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과 리제네론 'REGEN-COV'의 공급을 중단시켰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가 유행한 지난 4월에는 FDA가 GSK의 '소트로비맙'에 대한 승인 효력을 중지했다.


반면 항체치료제가 아닌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변이가 발생해도 효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렘데시비르가 항바이러스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팍스로비드의 경우 단백질 효소 저해제로, 바이러스가 가진 특수한 효소를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변이주가 생기더라도 효소가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저해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형 면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의 투약이 항체치료제보다 간단하기도 하다. 백 교수는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처럼 항바이러스제는 먹는 치료제로 만들 수 있지만 항체치료제는 경구용으로 개발하기는 어렵다"면서 "혈중 농도가 어느 정도 유지돼야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어 주사제로 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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