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 부원장 수사 빌미로 검찰이 제1야당 중앙당사 밀고 들어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전일 여의도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사상 유례없는 검찰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땅의 정치는 죽었다, 협치는 무너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으로 위기가 초래됐음에도 이를 극복할 책임감은커녕 상황을 모면하고자 국면전환에만 혈안"이라며 "검찰, 감사원, 경찰 등 권련기관을 총동원해 전 정부 야당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 정치탄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김 부원장이 지난 11일에 임명되고 단 세 차례밖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딱 세 번 출입한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수사를 빌미로 검찰이 제1야당 중앙당사를 밀고 들어왔다. 민주화 이후 이처럼 국가적 긴급 현안을 내팽개쳐 둔 채 무도하고 뻔뻔하게 야당 탄압, 정치보복에 전면 나섰던 정권은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상 유례없는 검찰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국감이 마비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국감 첫 주에는 감사원이 위원회 의결 없이 관계자 20명을 수사 의뢰하는 등 국감권을 무력화하는 명백한 방해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용산 대통령실이 주도한 '대감게이트'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뒤집고, 북송 사건마저 왜곡하려고 한다"면서 "소환과 구속영장 신청 다음 수순은 전직 대통령임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169명 의원 전원은 오늘부터 비상 시국에 따른 비상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남은 정기국회에서 민생입법 예산 처리를 제외하고 각종 윤 정권 의혹 정치탄압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