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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한류의 중심 사우디③] 한국보다 사우디에서 더 유명한 아이돌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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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권 인지도 상당한 남성 그룹…"관람객 대부분 노래 따라 부르며 환호"
아랍어 노래 부르는 K-팝 가수로 유명…남다른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지난달 30일 사우디 블러바드 리야드 시티에서 열린 ‘케이콘 2022 사우디아라비아 위드 코카’는 시작 전부터 열기가 넘쳤다. 사전에 B.I.G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기 때문이다.


2014년 싱글 앨범 ‘안녕하세요’로 데뷔한 남성 그룹이다.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중동권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하다. 한응수 CJ ENM 기업홍보팀 부장은 "관람객 대부분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며 "국내 정상급 가수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고 전했다.


남다른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다. 시발점은 2019년 출연한 KBS 월드라디오 아랍어 방송. B.I.G는 방송사 성격을 고려해 레바논 남성 그룹 더 파이브의 ‘라 비자프(La Bezzaf)’를 연습해서 불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중동 한류의 중심 사우디③] 한국보다 사우디에서 더 유명한 아이돌 B.I.G 'KCON 2022 SAUDIARABIA WITH KOCCA'에 참여한 B.I.G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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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노래를 부르는 K-팝 가수로 알려져 큰 관심을 얻었다. B.I.G가 소속된 GH엔터테인먼트의 김영훈 상무는 "한 번 부르고 휘발되는 게 아까워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했는데 650만명 이상이 조회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탄력을 받아 중동권에서 인기를 끈 아부의 ‘쓰리 다캇(3 Daqat)’, 사드 람자르드의 ‘말림(LM3ALLEM)’도 비슷한 형태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두 콘텐츠의 조회 수는 각각 1505만 회와 1072만 회다.


멤버 건민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숫자"라며 "관심과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아랍어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커버곡을 준비할 때부터 기본적인 문법과 단어를 배웠다. 가사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해야 곡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중동 팬들과 가벼운 의사소통도 하고 싶었고. ‘케이콘 2022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써먹어서 행복했다. 아랍어를 할 때마다 환호 소리가 커져서 기분이 짜릿하더라. ‘플래시백’과 ‘일루전’의 후렴구를 따라부를 때는 감동이 밀려들었고."


[중동 한류의 중심 사우디③] 한국보다 사우디에서 더 유명한 아이돌 B.I.G 'KCON 2022 SAUDIARABIA WITH KOCCA' [사진제공=CJ ENM]


사우디에 도착하기 전까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중동권에서 인지도를 얻었으나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콘서트 등 비대면 무대로는 인기를 체감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건민은 "중동 팬들을 계속 만나지 못하니까 의욕이 사라져 신경을 덜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 "다시 한국과 일본에 무게를 두고 유튜브 콘텐츠 등을 제작했는데 아랍어로 적힌 댓글이 많이 보였다. 우리보다 잘난 K-팝 가수들이 많은데 계속 지켜봐 주는 것 같아 고맙고 미안했다. 다시 아랍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건민은 연내 군대에 입대한다. 다시 생기는 공백을 못내 아쉬워한다. 그는 "남은 멤버들이 중동권에서 인기를 잘 유지해 더 큰 무대에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9년 청와대에 초청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앞에서 공연했다.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나.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B.I.G의 활약을 계속 지켜봐 달라."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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