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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만에 들끓는 이란 민심…'히잡시위', 정권 뒤집을 혁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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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진압에 혁명수비대까지 배치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최장기 시위
美와 핵합의 무산 우려에 경제난 가중

43년만에 들끓는 이란 민심…'히잡시위', 정권 뒤집을 혁명되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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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한 달을 넘어가고 있음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단순 민간 시위에서 정권 전복을 위한 혁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경제난 완화 기대감을 몰고 왔던 미국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협상도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의혹에 다시 미궁에 빠져들면서 생활고가 심해진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라크와의 접경지대에 거주 중인 쿠르드족이 무장저항을 시작하면서 자칫 대규모 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정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을 넘어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 중동 전역 국가들의 정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들불처럼 번지는 시위…혁명수비대까지 배치
43년만에 들끓는 이란 민심…'히잡시위', 정권 뒤집을 혁명되나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대도시에 혁명수비대 병력을 배치했다. 그동안 시위 진압은 이란 경찰과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Basij)가 맡아왔지만, 전국적 규모의 시위 진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혁명수비대 본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는 전시 특수작전이나 주요 고위인사 경호 등 특수임무를 맡는 이란 최정예부대로 이들이 시위 진압에 배치된 것은 이란 정권이 그만큼 큰 위험을 느끼고 있는 증거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한 달 넘게 이란의 31개주, 8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 테헤란부터 이스파한, 타브리즈 등 주요 대도시와 함께 이란 유일의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부셰르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이란 전역에서 230여명이 사망하고 7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히잡 불량착용을 이유로 경찰조사를 받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일명 ‘히잡 시위’가 이제는 점차 체제전복을 요구하는 반체제 시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위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료들도 시위가 점차 체제 전복을 요구하는 반체제 혁명으로 변하고 있다며 자칫 2011년 ‘아랍의 봄’ 사태처럼 대규모 민주화혁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모센 만수리 테헤란 주지사는 "시위가 본질적으로 혁명적으로 변했으며 정권교체를 표적으로 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멀어진 핵협상…경제난 가중 우려
43년만에 들끓는 이란 민심…'히잡시위', 정권 뒤집을 혁명되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히잡 시위가 반체제 시위로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로 꼽힌다. 문제는 미국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지면서 경제난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를 지원한 정황이 드러나자 미국은 오히려 추가제재에 나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17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이란제로 보이는 드론이 키이우(키예프) 시내를 공격했다는 보도를 모두 봤음에도 이란이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란은 이 문제에 대해 진실하지 못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로 돌아갔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앞서 12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이란 국민들의 평화적 시위와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편적 권리행사를 주목하고 있으며, 미국은 그들의 용기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란핵협상 합의는 임박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요구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핵합의 복원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이란의 경제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바히드 샤카키 샤흐리 이란 경제학자는 현지매체인 파라루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42%를 넘어섰다. 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풀릴 경우에 한해 인플레이션율은 20%대로 떨어지고, 경제성장률은 5%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왔다"며 "그러나 제재 해제가 불가능해지면 경제성장률은 0%대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50%대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장저항 나선 쿠르드족, 내전 확산 가능성도
43년만에 들끓는 이란 민심…'히잡시위', 정권 뒤집을 혁명되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특히 이란 북동부 지역에서 쿠르드족 반군세력이 이라크 쿠르드족과 연합해 무장저항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인 쿠르드족 거주지인 쿠르디스탄에 공습을 진행 중이라며 쿠르드 반군세력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쿠르드족 대통령이 선출된 이라크와의 관계 악화도 예상된다. 지난 13일 이라크 의회는 쿠르드족 정치인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 대통령을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라시드 대통령은 선출 직후 친이란 시아파 정당연합체인 CF의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를 신임 총리로 지명해 쿠르드족과 이라크 시아파 간 연립정권이 구성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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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정정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전역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각종 무장조직들의 세력도 위축되며 중동 전체의 정세가 크게 뒤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란은 일명 ‘시아파 벨트(Shiite belt)’ 국가라 불리는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적대 중인 수니파 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대치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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