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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핵심기술 이끄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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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암시스템, 원격측정장치, 데이터링크장치 등 기술 보유
미사일 발사체 뿐만 아니라 비행체까지 필수장치 생산

미사일 핵심기술 이끄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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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면서 우리의 대응 무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두 탑재뿐 아니라 미사일 성능을 결정짓는 발사체 기술이 중요해졌다. 국내 방산업계에선 신속한 미사일 대응을 위해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은 물론, 발사체가 날아가는 동안 각종 정보를 원격으로 측정하는 기술 확보 역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사일 등 발사체와 비행체는 모두 지상 관제탑과 소통을 해야 한다. 발사된 후부터 떨어지기 전까지 비행 속도, 고도, 자세제어, 진동 여부 등 상태정보를 수집해 지상 관제센터로 보내야 하는데 원격측정장치를 장착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런 기술을 자체 보유한 몇 안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찾아간 국내 방산기업인 단암시스템은 누리호 발사 과정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지난 6월 누리호 발사 중단 과정에서 1단 산화제 탱크의 특이한 측정값을 발견한 것도 단암시스템에서 만든 원격측정장치다.


회사에는 원격측정장치 등을 시험하는 전자전 시험장이 갖춰져 있다. 일명 챔버라 불리는 이곳은 가로 8m, 세로 4m, 높이 4m 규모다. 내부 벽에는 마치 나뭇가지에 가시가 자란 듯 탄소섬유 재질의 전자파 흡수체 수백개가 붙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지난 1993년 첫 관측로켓인 과학로켓(KSR-I) 개발부터 함께해 온 노하우가 숨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장 주변에는 미사일을 축소한 모형(목업, mockup)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다양한 종류의 원격측정장치 등을 실험해 보기 위한 것이다.


지하로 가니 복합챔버에서 온도, 진동, 충격시험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발사체 내부에 장착되는 장비는 70℃까지 버텨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발사체 외부에 장착되는 안테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500도까지 버텨야 하는데 국내 유일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데이터링크장치 개발도 한창이었다. 원격측정장치가 일방적인 단방향 통신이라면 데이터링크장치는 양방향 통신이다. 데이터링크장치는 무인기와 미사일에 장착되는데, 발사 후에 비행 방향이나 타격지점을 변경할 때 사용된다. 먼 거리에서도 얼마나 정확하게 송수신되느냐가 핵심기술인데 중계기가 없어도 200㎞ 이상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링크장치 때문이다. L-SAM은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과 데이터링크로 연동돼 있다. 미국의 대표 요격미사일인 SM-3도 유사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L-SAM 작동시간이 SM-3보다 긴 것으로 알려졌다.


단암시스템즈에서 주력하고 있는 항(抗)재밍장치도 ‘K-방산’의 인기를 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항재밍은 재밍(jamming·전파방해) 신호로 인해 위성항법장치가 무력화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 생산시설이 적대 세력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파괴되면서 항재밍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박훈 본부장은 "깜박이는 백열전구(전파)를 먼 거리에서 켜도 다른 빛(재밍)과 혼동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원리"라면서 "독보적인 항재밍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암시스템은 올해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소형발사체 분야 신규 사업 과제 주관 연구 개발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은 2030년까지 총 2115억원을 투입해 소형발사체와 위성 중점기술 16개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국내 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이 있기에 군 소형위성 발사도 머지않아 보였다.


국내 국방분야 미사일 발사 기술 역사는 이제 50년이 넘었다. 1970년 8월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출범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국산 미사일 개발 사업인 ‘백곰 사업’을 추진했다. 모방 개발, 성능 개량, 독자 무기 개발의 3단계로 이뤄진 이 사업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수많은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1978년 4월 최초 비행시험이 이뤄졌다. 같은 해 9월 안흥시험장에서 열린 공개시사회에서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발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미사일 기술 보유국이 됐다. 백곰은 훗날 현무 시리즈 지대지유도탄 개발의 토대가 됐다. 또 누리호 발사에도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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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지난해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이용해 2025년까지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고체 추진 방식은 액체 추진보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연료를 사전에 발사체에 주입해 신속하게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이 고체 추진 방식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군은 국내 고체 추진 발사체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북한보다 앞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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