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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부는 스타트업 업계, 대기업 DNA로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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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합성데이터 스타트업 CNAI, 자유로운 문화에 합리적 의사결정 위한 대기업 업무방식 결합
양자표준기술 스타트업 SDT, 전 삼성전자 부사장 고문 영입 품질경영 나서

한파 부는 스타트업 업계, 대기업 DNA로 버틴다 씨앤에이아이 직원들이 '컬쳐데이'에 가죽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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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혹한기’가 현실이 되면서 자구책 마련을 위한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투자가 끊기면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견고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 대기업의 DNA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례가 눈에 띈다. 과거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혁신 문화를 배웠다면 이젠 스타트업들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기업의 전략과 노하우를 받아들이며 불어닥치는 한파를 뚫고 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씨앤에이아이(CNAI)는 최근 국내 다수의 의료기관, 대형 금융기관, 대기업 등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자유로운 스타트업의 기업문화에 조화롭게 이식된 대기업 DNA를 경쟁력으로 꼽는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창업자 이원섭 대표가 2019년 설립해 현재 50여명의 젊은 인재들이 함께 하고 있는 이 회사는 팀장급 이상 구성원 중 60% 이상이 삼성, SK 등과 같은 대기업 출신이다. 이들이 일하는 방법에서부터 업무 프로세스 구축,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대기업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스타트업 조직에 빠르게 이식했다는 설명이다.


‘30분 회의 문화’가 대기업 업무 방식을 도입한 대표적 사례다. 씨앤에이아이는 회의를 의사결정을 위해서만 소집하고 가급적 30분 이내에 끝내도록 하고 있다. 회의 과제 사전공유, 회의 후 실행 아이템 도출, 책임자와 명확한 기한 설정 등은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빠른 실행을 위해 선택했다. 여기에 대기업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도출 프로세스와 명확한 실행계획 등을 보완했다. 임직원들을 위해 운영 중인 '컬쳐데이' 역시 대기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다.


씨앤에이아이의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정상천 팀장은 "대부분의 경우 스타트업은 경험 있는 소수와 경험 없는 다수가 호흡을 맞추며 일하는 환경으로, 서로에게 배우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업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며 "대기업 출신 구성원은 큰 조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성과에 대한 성취감과 젊은 구성원들의 육성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산업 디지털전환(DX) 솔루션과 양자표준 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 에스디티(SDT)는 최근 품질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 규격인 ‘ISO 9001’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일선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인프라 등을 통합 관리하는 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 품질이 규정을 충족하며 관련 법령과 규제 요건을 준수하는 기업이라는 인증이다. 국내외 대기업과 원활한 거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제한적 경험과 자원을 가진 스타트업이 ISO 9001이 요구하는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DT는 34년 이상 삼성전자 품질경영 일선에서 발로 뛴 윤두표 전 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고문역 직속으로 품질경영팀을 분리했고 대기업에 준하는 품질 경영시스템 도입을 통해 ISO9001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


글로벌 대기업의 DNA를 이식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쇼핑몰 솔루션 기업은 아임웹은 개발 조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구글 출신 이동휘 최고개발책임자(CTO)를 영입했다. 기반을 다진 국내 서비스는 물론 대만, 북미 등 글로벌 서비스까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임웹은 이 CTO를 주축으로 데이터 엔지니어, 백엔드 엔지니어,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 등 개발 인력 확보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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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는 글로벌 대기업에서의 경험이 스타트업 문화에 이식돼 서비스 안정화와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며 "투자 혹한기에 수익 기반과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역량을 갖춘 인력에 대한 니즈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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