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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사우디 '실세'에서 '국가수반'이 된 빈 살만…요동치는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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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상속제 엎고 첫 부자상속제 시행
세대교체·개혁 외치지만…파벌·독재 비판
시아파·이란 강경책 지속…대외갈등 확대 우려

[국제이슈+] 사우디 '실세'에서 '국가수반'이 된 빈 살만…요동치는 중동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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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라 불려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수반인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전통적으로 국왕이 겸임하던 총리직에 빈 살만 왕세자가 취임하면서 사실상 왕위계승이 확정됐다는 분석이 사우디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죠.


빈 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사우디의 개혁과 세대교체를 이끌어왔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지나친 대외강경책에 따른 예멘, 이란과의 장기분쟁과 미국과의 관계악화를 몰고왔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이런 그가 사우디의 국가수반이 되면서 미국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협상을 둘러싼 중동정세에 큰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건국 이후 첫 부자상속 확정…파벌 내 갈등 우려
[국제이슈+] 사우디 '실세'에서 '국가수반'이 된 빈 살만…요동치는 중동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를 총리로 임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각 인사 칙령을 발표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우디에서 총리직은 국왕이 겸임했고, 왕세자는 제1부총리직과 국방장관을 맡고 있었는데 파격적으로 왕세자 지위에서 국가수반인 총리직에 오르게 된 것이죠.


사실상 왕위계승이나 다름없는 그의 총리직 취임에 사우디는 물론 중동 여러나라들이 향후 사우디 정국의 향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925년 건국 이후 줄곧 형제상속이 유지됐던 사우디에서 처음으로 부자상속을 통한 국왕이 출현하게 되면서 왕실 내 분쟁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빈 살만 왕세자가 총리직에 오른 이유는 먼저 올해 86세의 고령인 살만 국왕의 갑작스러운 부재를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고(故)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살만 국왕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군주가 됐고, 정사에 전념할 수 있을만큼 건강한 상태는 아니라는 우려가 나왔었죠.


하지만 국왕의 건강상태보다는 사우디 왕가 내부의 파벌다툼을 의식하고, 왕위계승권이 확실히 빈 살만 왕세자에게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전임 국왕이었던 고(故)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개혁조치에 반발했던 수다이리 파벌의 수장으로 사우디 왕가에서 가장 강력한 파벌세력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수다이리 파벌은 사우디의 초대국왕인 이븐 사우디의 10번째 부인인 수다이리 왕비의 소생 왕족들을 일컫는 말로, 그녀가 낳은 7명의 왕자가 '수다이리 7형제'라 불리며 왕실 내 유력 파벌을 형성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실상 왕위계승이나 다름없는 총리직에 임명되면서 수다이리 파벌의 힘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파벌간 알력다툼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개혁과 세대교체 VS 독재, 장기전쟁의 두 얼굴
[국제이슈+] 사우디 '실세'에서 '국가수반'이 된 빈 살만…요동치는 중동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수반이 되면서 그가 이끌고 있던 사우디의 개혁 및 세대교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그는 왕세자로 올라선 이후 사우디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각화를 목표로 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여성의 운전과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자신의 정적은 무조건 살해하는 잔혹한 독재자라는 악명도 높은 상황입니다. 그는 2018년 당시 왕위 승계 서열 1순위였던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예프를 축출하고 왕세자 자리에 오르면서 또 왕자 11명,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죠. 권력 장악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과의 관계악화를 불러왔던 워싱턴포스트(WP)지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로도 지목됐는데요. 해당 사건 이후 미국과의 반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우디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이와함께 그의 국가수반 등극이 주변 중동국가들을 긴장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대외강경책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제1부총리와 국방장관을 겸임하는 동안 대 이란 강경노선을 이어가며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을 계속 이끌어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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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에는 사우디 내 시아파 성직자 47명을 반체제 혐의로 처형하면서 사우디와 이란이 완전히 적대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핵합의 복원협상을 주도하자 이스라엘과 함께 협상에 크게 반대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그의 집권이 사우디와 중동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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