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대부분, 임산부·어린이 포함 민간인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지역의 쿠르드족 분리 독립 조직 거점을 폭격해 13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측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체포돼 옥중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을 계기로 이란 전역으로 번진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쿠르드계 조직이 있다는 이유로 들어 쿠르드 자치구역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계 조직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국경을 넘은 공격으로 임산부 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며 "대부분은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단체는 IRGC가 탄도 미사일과 폭탄이 적재된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이용해 70회 이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라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무차별 로켓포 공격과 공습, 20여기의 무인 폭격기가 이라크 국내 쿠르드지역을 폭격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강조했다.
IRGC는 "이라크에 기반을 둔 쿠르드족 단체가 이란을 공격하고 침투해 불안과 폭동을 일으켰으며, 불안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쿠르드족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중 끝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자, IRGC는 이 같은 시위의 배후에 쿠르드 조직이 있다고 보고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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