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英 내년 기준금리 6%대?…중앙銀 수석 "감세안에 상당한 대응 필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英 내년 기준금리 6%대?…중앙銀 수석 "감세안에 상당한 대응 필요" 영란은행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에 이어 현재 2.25%인 영국 기준금리가 내년 5월까지 6%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영국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5월 영국 기준금리가 6.25%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기준금리가 단기간에 세 배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에 상당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감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BOE가 기준금리를 크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영국의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9%로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재무부는 지난 23일 450억파운드(약 69조원) 규모의, 약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필 이코노미스트의 정부의 대규모 확대 재정이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현재 2.25% 기준금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선물시장 전망대로 6.25%가 되면 25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영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는 등 금융시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26%포인트 상승한 4.5%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5%를 넘었다. 전날에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파운드당 1.03달러를 기록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콰텡 장관은 파운드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26일 부랴부랴 중기 재정계획을 오는 11월23일 공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콰텡 장관은 현재 재정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GDP 대비 부채 비율을 3년 안에 낮추는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콰텡 장관이 중기 재정계획 공개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리즈 트러스 총리와 충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뉴스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러스 총리는 애초 시장 혼란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콰텡 장관의 26일 성명 발표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트러스 총리와 콰텡 장관이 충돌했지만 결국 트러스 총리가 콰텡 장관의 의견을 따르면서 중기 재정계획 공개 입장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1월3일 예정된 BOE 통화정책회의에서는 BOE가 대응에 나설 의도가 없음을 시사했다. 11월23일 재무부의 중기 재정 계획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8월에 BOE가 영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당시 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부터 가계와 기업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도 전망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에너지 대책이 없으면 BOE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정부가 에너지 대책도 발표했기 때문에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