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장, 내년 2조3000억원 성장 전망
1인 가구 증가 맞춰 수요 확장
친환경 흐름 따라 '무라벨' 트렌드 확산
'연수' 중심 생수시장도 다변화
시장 확장에 업계 내 경쟁도 치열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생수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를 비롯해 편의성 등을 이유로 꾸준히 수요가 늘면서 생수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 광폭 성장 중이다.
1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 3900억원 수준이었던 생수시장 규모는 2015년 6408억원에 이어 2019년 8800억원, 지난해는 1조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내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수시장에선 제주 삼다수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생수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43.1%로 가장 많았고 아이시스(12.5%), 백산수(7.4%), 강원 평창수(3.8%) 등이 뒤를 이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0개 내외였던 생수 브랜드도 지난해 기준 60개 제조사 394개에 달하는 등 20년여 만에 30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가 있었다. 통상 1인 가구는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고 생수를 음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1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는 등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생수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다. 특히 가정에서 보관과 휴대가 편리한 소용량 생수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구매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분리배출이 용이한 무라벨 생수 등 친환경적인 생수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연수 중심이었던 생수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생수는 물 1ℓ에 든 칼슘과 마그네슘을 기준으로 연수와 경수로 구분하는데 국내 생수시장에선 특별한 맛이 없는 연수가 생수의 대부분이었다. 경수는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상대적으로 쓴맛과 단맛이 강해 그동안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생수 브랜드와 종류가 다양화하면서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적으로는 정수기 업계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생수 매출 목표를 3090억원으로 잡고 있다. 1500억원을 투자해 재생페트와 바이오페트,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 건립에도 나서면서 점유율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PB제품을 비롯한 지난해 전체 생수 매출 2528억원에 더해 올해는 10% 중반대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농심은 9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온라인 채널의 비중을 늘리고 백두산 내두천의 용천수를 담은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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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향후 생수시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수원지, 브랜드 파워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우선시한 PB제품 등으로 제품이 양극화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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