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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선물세트는 받는 게 아니라 파는 것"…중고거래 노리는 알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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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샴푸 팔고 필요한 스팸 사고…'명절테크' 유행
"고물가 시대 실용성 중시하는 MZ세대 소비 문화"
홍삼·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거래 주의 필요

"명절 선물세트는 받는 게 아니라 파는 것"…중고거래 노리는 알뜰족 중고거래 플랫폼 추석 선물 세트 거래가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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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안 써서 내놓습니다. 박스만 열어봤는데 싸게 가져가실 분."


20대 직장인 박모씨(27)은 명절을 맞아 회사에서 나온 치약, 샴푸 생필품 세트를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놨다. 박씨는 생필품은 기존에 쓰던 것이 있으니 팔고, 대신 정가보다 싸게 나온 식료품 세트를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박씨는 선물로 받은 2만8000원짜리 'LG생활건강 생활의 감동 34호'를 1만5000원에 팔고, 대신 3만원짜리 'CJ 스팸세트 8호'를 2만원에 구매했다. 박씨는 "자리만 차지하는 필요 없는 제품을 팔아 돈도 벌고, 싸게 나온 선물세트를 사 생활비도 절약하고 일거양득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알뜰족 사이에서는 추석 선물세트를 되팔고, 싸게 나온 추석 선물세트를 사는 이른바 '명절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주부나 직장인은 필요 없는 선물세트를 팔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자취생들은 유통기한이 긴 스팸, 식용유 등 생필품을 싼값에 가져갈 기회로 삼는 것이다.


13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스팸, 참치캔,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각종 선물세트는 인터넷 최저가 대비 평균 20~5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식용유와 참기름, 스팸이 든 'CJ 스팸 선물세트 스페셜 G호'는 인터넷 도매가 2만95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택배비만 받고 반값에 판매되고 있다. 정가 3만원대인 참치캔 선물세트 '동원 튜나리챔 100호 선물세트'는 20% 할인된 2만5000원에 거래됐다.


명절테크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최근 1주일간 500여 개가 넘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글이 올라왔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주말 이틀간 중고거래 홈 피드 검색어 순위에 '선물세트'가 4위에 올랐다. 중고나라는 지난달 22일부터 스팸 선물세트를 중고나라가 직접 나서 매입하고 이를 기부하는 '스팸 대전'을 열기도 했다. 600여 명 이상이 해당 이벤트에 참여했다.


"명절 선물세트는 받는 게 아니라 파는 것"…중고거래 노리는 알뜰족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온 명절 선물세트 목록.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명절 소비 신풍속도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의 소비방식과 고물가 부담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절 선물세트 되팔기는 물가 부담이 높아진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선물세트를 되판다는 것이 성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판단하는 MZ세대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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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홍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 판매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선물세트로 들어왔다고 중고로 사고팔았다가 자칫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법에서는 영업 신고를 거쳐 자격을 갖춘 자에게만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허가받지 않은 판매자가 기능을 허위 혹은 과장해 판매할 경우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볼 수 있다. 법을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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