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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근무제 실험 두 달째...자율·책임 기반으로 성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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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형태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 도입 후 달라진 분위기
업무 집중도 올리고 육아 부담 덜어…자율·책임 기반 성과 집중

네이버 근무제 실험 두 달째...자율·책임 기반으로 성과 집중 워케이션 제도를 통해 태국 방콕 호텔에서 근무 중인 라인 개발자 박태준씨 [사진출처=라인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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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 개발자인 박태준씨는 지난 8월 태국 방콕으로 3주간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을 떠났다. 매년 여름이면 일주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 휴가는 달랐다. 업무 흐름을 끊지 않고도 퇴근 후나 주말, 태국 해변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큰 프로젝트 때문에 가족들 눈치 보며 중간에 업무를 보거나 휴가 후 밀린 업무에 일주일 내내 월요병에 시달리던 예전 모습은 없었다. 특히 특별한 방학을 보낸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는 좀 더 긴 워케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 '커넥티드 워크' 두 달, 생산성 높아졌다

13일 네이버가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절반 이상이 전면 재택근무를 하고 해외에서 원격 근무하는 직원들도 늘었다. 특히 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 자체에 집중하며 단위 생산성도 높아졌다는 내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원격 근무와 사무실 출근 등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새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과 주 3일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는 '타입 O'로 나뉜다. 타입 R은 개발자들이 선호한다. 네트워크 환경과 PC, 협업 툴만 갖추면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 집중도를 높이며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직원들이 업무 기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집행하는 것과 별도로 원격 근무 환경을 위한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개발자 A씨는 "팀원들과 소통이 필요한 코드 리뷰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며 "동료들과 일상적인 커피타임을 갖거나 회의실을 오갈 필요 없이 집중력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무실로 출근하는 타입 O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주당 출근 일수를 월평균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주 5일 출근한 뒤 다음 주는 전면 재택을 하기도 한다. 상황에 맞게 전환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네이버 임원 B씨는 "아이를 봐주는 이모님의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을 때 재택으로 바로 전환해 근무했다"며 "야근을 하더라도 집에서 아이 숙제를 봐주고 밥을 챙겨주면서 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휴가와 일을 함께 하는 워케이션 제도도 인기다. 네이버 직원들은 회사가 보유한 강원도 춘천시 연수원이나 일본 도쿄 베이스캠프에서 최대 4박 5일간 워케이션을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의 경우 한국과 시차가 4시간 이내인 국가라면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다. 직원들은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나러 가거나 아이 방학을 맞아 원격 근무를 선택하고 있다. 장기간 해외로 나가려면 휴직이나 퇴사까지 고려해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사내 커뮤니티에 발리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며 근무하는 사진이 올라오는 등 눈치 보지 않고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분위기"라며 "휴식 시간에 바다를 보거나 산책을 하면서 리프레시하고 업무에 돌아가면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네이버가 원격 근무를 진행한 직원과 조직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산성이나 속도, 업무의 질이 기존과 동일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고 오히려 향상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프로젝트 진행 상태를 봐도 과거 전원 회사로 출근할 때와 비교해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업무 집중도는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근무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회의나 회식은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각자 원하는 메뉴를 배달시키고 비대면으로 함께 먹는 '랜선 회식'이나 커피를 마시며 화상회의를 하는 '커피챗'은 흔한 풍경이다.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한 달에 한 번 팀원들이 다 같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팀워크 데이'를 만든 게 대표적이다. 신규 입사자의 경우 적응을 돕도록 멘토 역할을 하는 동료와 함께 출근한다.


네이버 신입 개발자 C씨는 "멘토인 '버디'와 요일을 맞춰 출근해 점심을 함께 먹는다"며 "팀 내 타입 R 근무자와 자주 볼 수 없어 서먹하지 않을까 했는데 매달 대면 팀워크 데이를 통해 빠르게 녹아든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근무 형태가 유연하고 자유로워진 만큼 업무와 성과 자체에 몰두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하며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자율적인 문화와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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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서 만든 제도라 콘셉트 자체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재택근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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