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중랑구청장 민선 7기 취임 직후 거리 청소 나서 벌써 109번째 거리 청소 주민들도 동참하며 '류경기 중랑구청장 대표 브랜드' 자리 잡아 ...민선 8기 들어 김경호 광진,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청소 구청장' 대열 합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 구청장 중 ‘청소하는 구청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청장은 구민에 의해 선출된 구민을 섬기는 지역 대표 일꾼이다. 이런 구청장이 몸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청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구청장 중 지역 거리 청소에 나선 구청장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류 구청장은 2018년 민선 8기 중랑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거리 청소에 나서 이제는 100회를 넘을 정도로 류 구청장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통·반장 등 동네 주민들도 합세해 류 구청장과 함께 새벽 거리 청소에 나서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민선 8기 첫 청소를 지난 7월 6 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중랑구청사를 말끔하게 리모델링하고 구청 광장을 잔디광장으로 조성하는 등 평소 정리 정돈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류 구청장은 ‘서울에서 최고로 깨끗한 중랑 만들기’를 위한 첫걸음으로 거리 청소를 택했다.
류 구청장 '거리 청소'는 '취학 전 아동 1000권 책 읽기'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위한 동네 마실'과 함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아 어려운 민선 8기 선거에서 1만 표가 넘는 압도적 표 차 승리, 재선 구청장 자리를 굳혔다.
이날 청소에는 통·반장, 직능단체 회장 등 총 20명의 주민과 함께 면목5동 일대 총 570m를 쓸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골목 청소는 오늘로 109회째, 민선 8기 들어서는 첫 번째인데 이른 아침부터 함께 고생해주신 주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중랑구가 서울에서 최고로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가 되도록 앞으로도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중랑구의 아침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들어 김경호 광진구청장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도 합류하겠다고 나섰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8월18일부터 지역 내 15개 동을 순회하며 주민과 함께 골목 곳곳의 묵은 쓰레기 대청소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2주에 한 번씩 동별 ‘주민과 함께하는 골목 청소’를 진행,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깨끗한 삶터를 만들고,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청소 구간은 먹자골목과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지역 내 번화가와 무단투기가 빈번한 곳, 상습적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을 우선 선정했다.
지난달 18일 첫 실시된 화양동 골목 청소에는 새마을지도자, 자원 봉사캠프,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건대 맛의 거리 상가번영회 등 화양동 주민 40여 명이 오전 7시부터 골목 청소에 힘을 보탰다.
김 구청장은 이날 대청소에 참여해 담배꽁초 민원이 많은 청춘 뜨락을 시작으로 건대 맛의 거리 구간 약 600m를 이동하며 꽁초와 오래 방치된 묵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직접 거리 청소에 나섰다.
김경호 구청장은 “구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골목을 누비며 쾌적한 광진을 만들고, 현장의 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구청장은 지난달 13일 광진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초구 방배 2동을 찾아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 구청장과 광진구 자원봉사자 35명은 곧바로 침수 가구 및 상가 등 6곳의 흙탕물을 퍼내며 바닥 진흙과 쓰레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9월부터 올 12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청소 현장 근무에 나선다.
구정 최일선 근무자들의 노고에 공감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구청장은 첫 일정으로 이달 6일 새벽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신촌 명물길과 연세로 일대 약 330m 구간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청소 작업을 실시한다.
이어 연말까지 골목, 공중화장실, 낙엽 청소를 비롯해 폐기물 수거와 무단 투기 단속, 눈 치우기, 청소기동반 활동에 함께한다.
지자체장이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청소 현장 근무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첫날인 올해 7월 1일 새벽에도 인왕시장길을 찾아 환경미화원들을 격려하고 폭우로 거리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담는 등 함께 청소 활동을 펼쳤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청소 작업에 방해가 아니라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현장에서 주민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구정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구청장이 몸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서 주민들도 합류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구청장들도 더 '청소 구청장'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