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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학식은 옛말…가격 인상에 2학기 개강 대학생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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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6000원으로 인상, 한국외대 중·석식 500원 인상
제조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상 불가피
전대넷 "학생식당 가격 안정화 위해 정부가 나서야"

가성비 학식은 옛말…가격 인상에 2학기 개강 대학생들 '울상' 학생들이 지난 6월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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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최근 2학기 개강을 시작한 대학가 학생식당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했다. 대학은 고물가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생들은 '가성비 학식'이 사라지자 울상을 짓고 있다.


11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한국외대는 이달부터 학생식당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고려대는 오는 19일부터 학생회관 학생식당의 기존 식대 5000원을 6000원으로 인상한다. 한국외대는 지난 1일 학생식당 메뉴 가격을 올렸다. 학생식당의 중·석식은 500원, 라면과 김밥 등 분식류는 300원 인상됐다. 한국외대 측은 학내 공지를 통해 "최근 식재료 가격의 급격한 인상 및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생식당 가격이 인상하자 학생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부담 없이 사 먹던 학식 가격마저 오르다 보니 고물가 시대에 부담이 가중된다는 불만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대학교 4학년 이모씨는 "이제는 학생식당 가격이 학교 주변 식당과 비슷해 예전처럼 부담 없이 점심 먹으러 자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에 다니는 4학년 김모씨는 "고물가 시대에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학식까지 오르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교 내에서도 학생식당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10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1%가 학생식당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외대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8.6%가 가격 동결, 32.9%는 가격 인상을 한 학기 보류하고 이후 재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성비 학식은 옛말…가격 인상에 2학기 개강 대학생들 '울상' 대학생이 지난 5월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식권을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대학들은 학생 식당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대학은 제조원가 상승, 인건비 상승, 가격 동결로 인한 적자 발생 등의 이유로 가격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6%대에 달했던 6·7월보다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농산물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배추, 오이 등 채소류는 전년 대비 27.9% 올라 2020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는 8.8% 올라 1992년 10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연세대·중앙대·숙명여대 등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들은 상반기 학생식당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서울대의 경우 가격 인상 이후 부실학실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학생식당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넷은 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학식 가격 인상 반대와 천원의 아침밥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가성비 학식은 옛말…가격 인상에 2학기 개강 대학생들 '울상'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학식 가격 인상 반대 및 천원의 아침밥 확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대넷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물가 인상률이 6%에 달하는 와중에 학식 가격마저 올라가면 대학생들에게 식비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3년 전만 해도 비싸도 4000원이었던 학식은 이제, 7000원까지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식은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복지"라며 "대학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학과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는 함께 협업하여 대학가의 식비 부담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넷은 학식 가격 안정화의 모델로 '천원의 아침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5년 전남대가 최초 도입한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아침 식를 제공하고 국내 쌀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사업이다. 학생이 1000원을 지불하면 정부와 학교가 각각 1000원씩 지원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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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넷은 "전국 330개의 대학교 중 천원의 아침밥을 시행하는 학교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1000원의 아침밥' 수혜 대학을 확대하고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까지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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