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X세대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MZ는 "안 갈래요"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금융공기업 지원자, 3년 만에 2배 가량 줄어
민간은 연봉 뛰는데 기관은 제자리걸음
지방·순환근무에 폐쇄적인 문화도 한몫
"앞으로 엘리트 지원자 점점 더 감소"

X세대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MZ는 "안 갈래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과거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금융공공기관이 최근 들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외면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민간 은행보다 인기가 많아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지원자와 경쟁률도 급감하는 추세다. 순환·지방근무부터 저조한 연봉인상 속도, 보수적인 사내문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7일 서민금융진흥원·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IBK기업은행·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의 채용현황 살펴보니 올 상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 경쟁률은 54.56대 1을 기록했다. 전산·IT·회계 등 일부 전문직군과 지방인재 전형을 제외하고 총 242명을 선발했는데 1만3204명이 지원했다.


X세대 '신의 직장' 금융공기업…MZ는 "안 갈래요"


금융공공기관은 선발인원과 응시인원, 경쟁률 모두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4명을 선발할 때만 해도 1만8037명이 몰려 68.32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에는 333명의 신입공채가 이뤄졌는데 2만6155명이 지원했다. 3년 만에 지원자가 두배나 감소했다. 당시 경쟁률은 78.54 대1에 달했었다.


금융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처우수준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타 업종에 비해 여전히 고연봉이지만 인상률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경우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액이 6737만원 수준이다. 4년 전 5922만원에서 13.7%(815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평균연봉이 8578만원인 캠코도 4년간 인상률이 8%(670만원)에 그쳤다.


2년마다 근무지 바뀌고, 사내 문화는 보수적

반면 민간은행 연봉은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이 9100만원에서 1억1200만원으로 23.0%(2100만원) 뛰었다. 신한은행도 91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1600만원(17.5%) 올랐다. 4년 전 평균연봉이 9937만원이었던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봉이 1억772만원으로 처음 민간은행에 따라잡혔다. 통상 금융 공공기관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더 긴 것을 고려하면 실제 연봉격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원자에게는 지방·순환근무도 부담요인이다. 7개 기관 중 신보는 대구에, 캠코와 주금공은 부산에 있다. 나머지 기관에서도 2~3년에 한 번씩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한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당장 내년에 내가 어느 지역에서 근무할지 예상할 수가 없다”며 “수요일에 이동발표가 나면 월요일까지 새 발령지에서 일할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고 불평했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사내분위기를 추구하는 트렌드와 달리 여전히 폐쇄적·보수적인 관행도 지원 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다른 금융공공기관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쉽게 할 수 있는 업무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하게끔 요구하는 부서장들도 있다”면서 “꼰대 상사를 만나면 의전까지 신경 써야 해서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우수한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금융공공기관이 흩어지다 보니 소위 말하는 엘리트 인재풀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